오는 2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한국 정치인들 숫자가 대폭 줄었다.
본보가 5일 현재까지 파악한 방미 예정 여야 의원들은 모두 4명. 한나라당에서는 박진 국회외교통상위원장(서울 종로), 민주당에서는 이미경(서울 은평 갑), 송영길(인천 계양 을), 우제창(경기 용인 처인)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자유당이나 민노당 등에서는 참가 예정자가 없다. 이들 의원들은 모두 공식 초청 케이스가 아닌 개인 일정으로 참가하게 된다.
그동안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10-20명 내외의 국회의원들이 방미했었다.
이처럼 취임식 참가 정치인들 수가 급감한 것은 우선 입장권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C. 의회 서쪽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취임식 입장권은 무려 24만 장이 마련됐으나 역사적인 첫 흑인 대통령의 취임을 보려는 희망자들로 인해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실정이다.
취임식을 준비하는 연방 정부가 외국 사절들의 방미를 사양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나 정부 차원의 공식 축하 사절단의 방미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주미대사관 측은 “이번 취임식에는 각국의 정상급 외빈이나 공식 축하 사절단들을 초청하지 않았다”며 “워싱턴에 주재하는 대사 부부만 공식 초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한미 양국의 여당인 오바마 민주당 정부와 한나라당의 ‘코드’가 맞지 않은 점도 워싱턴행이 줄어든 이유로 보고 있다.
한 전직 한인회장은 “역대 대통령 취임식 입장권 구하기가 힘들어도 한국 정치인들은 기를 쓰고 왔다”며 “아무래도 워싱턴 정가의 주류가 바뀐 변화상이 참가자가 급감한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국회 밖에서는 민주평통 김대식 사무처장이 방문한다. 김 사무처장은 18일 도착, 워싱턴 평통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후 다음날 내셔널 하버에서 열리는 취임식 전야제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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