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영씨의 한지 입체 작품.
전세계 미술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졌지만 한국 작가들의 세계무대 도전은 올해도 줄을 이을 예정이다. 미 서부지역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 뮤지엄에서 오는 3월28일부터 9월20일까지 한국 현대작가 12인전을 개최하는 것을 비롯하여, 세계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비디오작가들이 올 한해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고 소개한다.
LA카운티뮤지엄 3월 현대작가 12인전
‘한지 작가’ 전광영씨 NYT 집중 조명
사진 배병우·구본창 등도 유럽서 주목
지난 해 12월15일부터 오는 5월25일까지 코네티컷주의 얼드리치 현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는 ‘한지 작가’ 전광영(65)의 작품은 최근 뉴욕타임스로부터 집중조명을 받았다.
이 신문은 구랍 28일 ‘특이한 공간에 완벽한 형태’라는 제목의 리뷰기사를 통해 전광영의 3m 높이 입체작품 ‘집합 08-AU022’에 대해 “인스턴트 시대에 너무나 자주 간과되는 위대한 예술의 근본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전광영은 오는 2~3월 일본의 모리미술관에서, 12월에는 와이오밍대 부설 미술관에서 각각 개인전을 여는 등 올해도 세계무대에 줄기차게 도전장을 내민다.
중견 사진작가 배병우는 세계 문화유산인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관리하는 현지재단의 의뢰로 약 2년 동안 진행해온 사진작업을 올해 초 마무리했다. 그가 알함브라 궁전과 별궁인 헤네랄리페 정원의 4계절을 찍은 사진집은 조만간 유럽에서 발간,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사진은 올해 하반기 중 그라나다에서 개인전 형태로도 전시된다. 세계적 팝가수이며 미술품 컬렉터인 엘튼 존이 그의 소나무 사진을 구입하는 등 몇 년 전부터 해외에서 주목받아 온 배병우는 지난해 말께 독일의 유명 출판사인 하체칸츠를 통해 사진집을 발간했다.
또 중견 작가 이기봉과 젊은 미디어 작가 진기종은 오스트리아 린츠의 문화공간인 오케이센터에서 아시아권 비엔날레의 주요 참여 작품을 모아 2월27일부터 두 달간 전시하는 ‘큐브 비엔날레’에 초대됐으며, 설치작가 전준호는 일리노이주 크래너트 아트 뮤지엄이 10월에 여는 ‘언더 컨트롤’ 기획전에 역시 초청받았다. 아울러 캔버스와 붓 대신 컴퓨터를 사용해 사각형 등 인공적인 이미지를 만든 뒤 이를 공업적인 생산방식을 통해 가구, 벽화, 조각, 비디오 등 작품으로 창조하는 홍승혜는 2월 프랑스 파리의 라부앙 무시옹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한 달간 연다.
사진작가 구본창도 오스트리아의 라움 밋 리히트 갤러리에서 올해 중반 개인전을 연다. 스티로폼 틀에 색색의 전단지를 붙여 캐리커처 풍의 인물 조각을 만드는 유영운은 지난해 12월 스코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두바이의 ‘큰손’ 컬렉터로부터 의뢰를 받아 작업해온 오마 샤리프 등 아랍권을 대표하는 14명의 배우와 음악가 조각을 3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해당 컬렉터는 이들 작품을 두바이에서 열리는 걸프 아트페어에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단독 참여 작가인 이형구는 3월 혼치 오브 베니슨 런던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룹전에 참여하고 8월 혼치 오브 베니슨 뉴욕 갤러리의 그룹전에도 권오상, 전준호 등과 함께 참가한다. 정연두, 김홍석 등은 4월 중 이탈리아 밀라노의 문화공간인 ‘파브리카 보로니 볼라테’에서 개막하는 한·중·일 작가 그룹전에 참여한다.
’예술전사’ 이불의 경우에는 서구권의 유명 큐레이터 기획으로 내년 초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미술관에서 순회전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벌써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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