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 위기가 우리의 주름살을 깊이 파이게 하는 상황 가운데서 풍자와 해학이라도 있어야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게 된다. 그런 이유로 데이브 베리라는 유머 칼럼니스트를 소개해본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적을 둔 베리는 날카로운 풍자의 필치로 이미 십 수 년 전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는 사람으로 워싱턴 포스트 매가진의 연말특집에 2008년을 회고하는 글을 실었다.
특히 연방 정부의 지불보증 아래 있는 미국 모기지의 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패니 메이와 프레디 맥의 형편없는 운영방식을 비꼰 것은 압권이다. 1월 달에는 그 두 금융기관이 파워볼 로토 표를 사는데 127억불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2월 달 수퍼보울 게임 때에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트 팀이 이길 것이라는데 패니 메이와 프레디 맥이 380억불을 걸었다가 그 팀이 뉴욕 자이언츠에게 지게됨으로 손실을 입었다고 베리가 빈정댄다. 7월에는 그 두 금융기관이 이메일로 날아온 나이지리아인의 투자계획에 870억불을 투자했다 손해를 보았고, 또 9월 달에는 패니 메이와 프레디 맥이 어느 중학교에서 크랙 코케인을 팔다가 체포되었기 때문에 연방 정부가 국유화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풍자와 해학은 과장기법을 통해 진실을 전하고자 한다. 휘발유 값이 4불이 되었던 4월 달에 베리에 의하면 보통 자동차의 개솔린 통을 채우는데는 50불이 들지만 GM의 허머 소유자들의 경우는 만 탱크 하는데 1만7,500불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리가 풍자로 정곡을 찌른 데는 버락 오바마의 혜성 같은 출현과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에서 매스 미디어가 그에게 최면을 당했다, 또는 매혹되었다는 주장을 빼놓을 수 없다. 1월 달 아이오아 코커스에서의 오바마의 승리에 관한 베리의 글 내용은 이렇다. “민주당 쪽에서는 버락 오바마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그는 자기의 대통령 선거운동을 인상 깊게 오래 진행시켜왔다는 기록을 가지고 출마한 사람이다. 사람을 매혹시키는 연사로서 오바마는 변화를 위한 새 아이디어들로 유권자들을 흥분시키지만 사람들은 너무나 매혹당하는 바람에 그 아이디어들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기억하지도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나도 흥분한 나머지 실제로 기절하기까지 한다. 이 사람들이 바로 기자들이다.”
7월 달에 있은 오바마의 위업은 이렇게 묘사된다. “북미와 남미 대륙을 석권하고 나서 버락 오바마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 독일로 날아가 동시에 영어와 독일어로 20만 명의 매료된 독일인들에게 주요 연설을 한다. 독일인들은 즉각 그를 독일 수상으로 선출했고 그 결과 불란서가 항복하게 된다.” 8월 달 민주당 지명대회에서의 오바마 연설을 뉴욕타임스에서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에 비교하면서 훨씬 월등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베리는 비꼰다. 8월 달의 베이징 올림픽에서 마이클 펠프스 수영선수가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그가 미국 재무부보다 더 건전한 재정 상태에 있게 되었다는 해학에는 7,000억불 구제 금융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재무장관 등 전문가들의 몰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2008년도 경제안정법안을 이론상으로는 아직도 대통령인 부시가 서명한 10월 달 경제는 꼭 2.7초 동안 안정되었다가 다시 변기로 빠져 들어갔다는 데야 쓴 웃음만 나온다.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바마가 일부 아이비 리그 출신 변호사들로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로부터 또 다른 아이비 리그 출신 변호사들로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힐러리 클린턴을 포함한 여러 다양한 외부 인사들을 영입했다는데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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