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로 기소된 쉴라 딕슨 볼티모어시장에 대한 정계와 주민, 언론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딕슨의 기소는 CNN 등을 통해 “볼티모어 시장이 저소득층에게 갈 선물을 훔쳤다”고 대대적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시 정치인과 노조,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동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로버트 큐란 시의원은 “여전히 딕슨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닉 디아다모 시의원은 “기소된 혐의의 상당수가 실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벨린다 콘어웨이 시의원은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딕슨은 무죄”라고 옹호했고, 윌리엄 콜 시의원은 “기소가 시장과 시의회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모두 딕슨과 같은 민주당 소속이다. 일부 의원은 오히려 딕슨을 기소한 검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주지사도 9일 저녁 성명을 발표, “볼티모어시는 딕슨 시장 아래서 큰 발전을 이뤘다”며 “법정에서 빨리 진실을 가려주기 바란다”며 딕슨을 간접 지원했다.
딕슨은 지난 9일 대배심으로부터 시의장 재임 시절 지역 개발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호화 여행을 즐기고 모피 코트와 고급 화장품을 구매하는 등의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며 절도와 뇌물수수 등을 포함해 모두 12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딕슨은 성명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부당한 기소이기 때문에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딕슨은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지 않은 한 법률적으로는 사임하지 않아도 된다.
딕슨의 기소에 앞서 헬렌 홀톤 시의원(민주)도 같은 개발업자로부터 선거여론조사비용으로 1만2,500달러를 받은 혐의로 뇌물죄로 기소됐다. 홀톤 의원 역시 자신에 대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주민들은 판단을 유보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시장의 범죄퇴치 노력을 지지해왔다면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벨브데어 스케어 지역의 짐 맥게이브(60)는 “모양이 볼썽사납지만 (딕슨의 행위가) 불법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종사자인 멜리사 그랙(38)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볼티모어 최초의 흑인여성 시장이 백인 검사로부터 기소돼 인종문제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짐 펠루라 공화당 메릴랜드지부장은 “그동안 줄곧 공직자들의 윤리 해이에 대해 지적해왔다”면서 “유죄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이번 기회에 윤리 문제를 확실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볼티모어 이그제미너지는 11일 사설을 통해 “여러 추문으로 대중의 신뢰를 무너뜨린 딕슨은 즉시 사퇴해야 한다”는 가장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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