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 석상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일대 경제공황에 당면해있는 현 시점에서도 대담하게 미합중국의 부흥발전은 문명의 부흥발전과 직결된다고 역설한 바 있다. 그는 또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누차 선거유세를 통해 “미국은 빨간색 주의 나라 도 파란색 주의 나라 도 아니다. 오직 미합중국일 뿐이다”라고 패기만만하게 미국문명의 단합된 통일의식을 고취시킴으로써 일약 ‘오바마 문명’의 선풍을 ‘변화’(CHANGE)라는 슬로건으로 크게 진작 시킨 바 도 있다.
이제 20일 화요일 오후 12시 1분을 기해 버락 오바마는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서식을 올리면서 이같이 단합된 미합중국을 온 세계에 과시함으로써 ‘오바마 문명’의 변화의 서막을 올리게 되어 그를 지지한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쁜 마음 한량없다. 그러나 여하한 오바마 문명의 쇄신도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 이라크 철군, 범국민의료보험, 포괄적 교육정책, 대 이란 핵무기제제, 그리고 현재 당면한 경제위기의 극복 등의 산적한 과제들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국민전체의 내적 가치관, 더 나아가서는 국민 각자의 혼(魂)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온전한 결실을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작년 8월3일 89세를 일기로 아깝게 타계한 러시아의 작가, 소설가, 역사학자이자 체제 비판자였던 알렉산더 솔체니친은 “한 국가가 어떤 위대한 작가를 갖고 있다는 것은 마치 또 하나의 다른 정부를 갖고 있는 것 과 같다. 그러므로 어떤 정부도 위대한 작가는 환영하지 않는다. 오직 평범한 작가만 선호 한다”라는 명언을 그의 작품 중에서 밝힌 바 있다. 일찍이 미국문학의 효시 마크 트웨인은 “자유가 있는 나라가 나의 조국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모름지기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가급적 속히 취임과 더불어백악관에서 예술계 각계 유명인사들과 비공식 접촉을 유지함으로써 국정 전반에 걸쳐 문자 그대로 미국이야 말로 마크 트웨인이 주장한 바 진정한 자유의 나라요, ‘변화’의 횃불을 온 세계에 드높이 밝혀주는데 선봉으로 달리는 모범된 국가라는 확신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서원하는 바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오늘날 세계적인 인물로 꼽히는 예술계의 거물급 인사들을 대통령 취임 환영연에 대거 초청함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초청인들 중에는 미시건 디트로이트 태생 작사자, 성악가, 피아니스트로 팬들에 의해 ‘퀸 오브 쏠’(영혼의 여왕)이라고 까지 불리는 아레사 프랭클린, 텔아비브 출신 이스라엘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펄만, 중국계 프랑스 태생 작곡가 첼리스트 요 요 마, 유펜 철학박사로 동 대학 아프리칸 아메리칸 학과 과장으로 명성이 높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더 등의 예술계 거장들을 대거 초청함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일찍이 95세를 일기로 지난 1990년에 서거한 미국사학의 권위자 루이스 멈포드 교수는 “로마제국은 자멸한 것이다. 외부의 그 어떤 세력도 로마를 정복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로마국민 자신이 선택한 문화적 자살행위(Barbarization)는 결국 로마의 종말을 초래하고 말았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 국가의 문명의 흥망성쇠는 바로 그 국가의 생존에 운명을 좌우하는 데까지 깊숙이 관여한다는 뜻이겠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더욱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에서부터 예술인의 거장들을 대거 초청함으로써 문명의 중요성을 강력히 시사하게 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처로 환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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