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뒤 물속에 거의 가라앉은 사고 여객기가 허드슨 강변에 고정되고 있다.
추락 감지하자 곳곳 기도… 정적
떨어지는 순간은 차량사고와 유사
“폭발음 같은 소리가 들렸고 엔진에 불이 났어요. 공포의 순간이었습니다”
15일 고층 빌딩들이 밀집한 맨해턴 바로 옆 허드슨강에 승객과 승무원 등 155명이 탑승한 US에어웨이스 여객기가 강물 위로 추락했다. 다행이 이번 사고로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탑승객들은 무사히 육지를 밟은 뒤 “기적의 생환”이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생명을 잃지 않은데 대해 감사했다.
엔진 바로 오른쪽 좌석에 앉았던 승객 제프 콜로제이는 “이륙 몇 분만에 폭발이 들리고 비행기가 물에 강하게 부딪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엔진이 불에 타며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을 느낀 뒤 일부 승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아비규환에 빠졌고, 몇몇은 비행기의 비상착륙 직후 신속한 탈출을 위해 출구 쪽 승객들에게 출구를 열 준비를 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승객 알베르토 피네로는 “비행기 추락을 감지한 사람들이 기도를 하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비행기 안에 정적이 흘렀다”며 “비행기가 강에 추락하는 순간은 마치 자동차 사고와 유사했다”고 증언했다.
콜로제이는 “비행기가 비상착륙한 뒤 물이 기내로 마구 흘러 들어왔다”며 “매우 두려운 순간이었고 한 엄마는 아이를 어깨에 짊어진 채 구조를 기다리며 초초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내로 강물이 워낙 빠르게 유입되자 승객들은 평정심을 잃고 패닉상태에 빠져 비명을 지르며 서로 먼저 탈출하기 위해 기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피네로는 “사람들이 출구로 대거 몰리자 ‘아이와 여성 먼저 탈출시켜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며 “일부 탑승객들은 비행기 폭발이 두려워 차가운 강물로 뛰어들기도 했지만 비행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한 뒤 비행기 날개위로 올라와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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