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허드슨강가에서 동체가 물에 잠긴 사고기가 한쪽 날개가 수면 위로 솟아오른채 인양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US에어웨이스 여객기의 뉴욕 허드슨강 불시착 사고는 자칫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모면한 것이어서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물 위에 불시착한 여객기가 멀쩡하게 비상착륙에 성공하고 승객 전원이 무사한 것은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고가 하마터면 크나큰 재앙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이 당시 도처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155명 탑승자 전원 생존이라는 극적인 드라마로 막을 내린 것은 그야말로 기적적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단 사고 여객기가 불시착한 지점이 양쪽에 맨해턴 미드타운과 뉴저지의 고층건물 밀집지여서 사고기 기장이 그 사이 강물 쪽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대형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사고 직전 관제센터와의 교신 내용 등으로 볼 때 사고기는 라구아디아 공항 회항 또는 뉴저지쪽 트레보로 공항 착륙 등이 순간 고려됐지만 첼시 설렌버거 기장의 대담한 판단으로 주택가나 건물숲을 피해 강물 위에 내릴 수 있었다.
만약 판단착오로 무리한 회항이나 공항 착륙을 시도하다 맨해턴 빌딩숲 또는 강 건너 뉴저지 주택가에 떨어졌다면 정말 대재앙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CNN에 따르면 사고기는 맨해턴과 뉴저지를 잇는 가장 붐비는 다리 중 하나인 조지 워싱턴(GW) 브리지를 불과 900피트 거리로 아슬아슬하게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의 뛰어난 판단력과 기막힌 조종 능력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훨씬 더 악화될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사고기는 비상착륙시 부드럽게 평행으로 수면 위에 안착했는데 비행기가 조금이라도 앞이나 뒤로 기울어진 각도로 내렸더라면 동체가 크게 파손되거나 곧바로 물속으로 가라앉아 큰 인명피해가 났을 수도 있었다.
또 통근용 페리를 포함한 구조 선박들이 사고 직후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사고 현장에 도착, 구조작업이 신속히 이뤄졌던 것도 사상자 방지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구조 선박들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 구조대 관계자는 “이같이 잘못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피해 단 한 명의 희생자로 나오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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