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식을 앞두고 오는 17일 기차를 타고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길에 ‘보통 미국인’ 40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오바마 당선자를 태운 암트랙 열차에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하며 타이어 회사와 법정 다툼을 벌이다 패소한 20년 경력의 여성 근로자, 동성애 유권자들에게 오바마 지지를 호소했던 역사학 교수, 오바마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참전 용사 등도 함께 탑승한다.
오바마 당선자측은 초청자 명단을 직접 선정해 전화 등으로 연락했으며, 이들은 기차로 216㎞를 여행하면서 오바마 당선인과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당선자측은 그러나 이들이 어떤 돌발 상황도 일으키지 않도록 ‘사전 검열’을 마쳤으며, 자리 배치와 사진 촬영 계획도 미리 세워놨다.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조쉬 어니스트 대변인은 조쉬 어니스트는 “동행할 일반인은 각자 미국 역사에 남을 만한 자신만의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주에서 남편 없이 자녀를 키우며 살고 있는 34살 여성 샌드라 잭슨은 새해 첫날 걸려온 초청 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면서, “입에서 ‘와!’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바마 당선자가 기차로 워싱턴까지 가는 경로는 비밀경호국이 보안을 맡게 된다. 화학 물질이나 생물, 방사선을 탐지할 수 있는 장치가 곳곳에 설치되며, 기차가 지나가는 강 주변에서는 배가 출항하는 것도 금지된다.
암트랙측은 “바다와 땅, 하늘에서” 경호에 필요한 모든 조치가 동원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문을 닫은 공장과 황폐화된 시가지 등 미국 경제위기의 실체를 목격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측이 이러한 기차 여행을 계획한 것은 오바마 당선인이 ‘정치적 영웅’으로 삼고 있는 링컨 전 대통령이 기차를 타고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백악관으로 이동했던 전례를 따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역대 대통령이 기차로 워싱턴에 도착했던 사례는 많지만, 링컨 전 대통령은 암살 협박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변장을 한 채 기차 이동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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