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메릴랜드 락빌에서 발생한 한인 노인 교통사고(본보 16일자 A1면)의 비보를 접한 가족과 지인들이 충격과 비탄 속에 빠져 있다.
사고당시 차를 운전하던 이주형(사진) 씨와 김복동 씨는 숨지고 이 씨의 부인 김지수 씨는 현재 볼티모어에 있는 메릴랜드대학병원에 입원중이나 중태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강만춘 상록회 고문은 “사고 발생 당시 이 씨의 차량이 4~5번째 앞에 있었는데 갑자기 펑 소리가 나더니 차가 전신주를 세게 들이받고는 튕겨나갔다”며 “설마 그 차에 이 씨 일행이 탔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저녁에서야 소식을 전해 듣고는 너무 놀랐다”고 안타까워했다.
강 고문은 “김복동 씨는 상록회에서 오랫동안 이사와 협동 총무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모두가 친하게 잘 알고 지내 비보를 접한 회원들 모두가 착잡하고 비통함에 휩싸여 있다”며 “이들의 장례일정이 잡히는 대로 임원들과 회원 등 평소 이들과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러빙 하트 노인의료복지 센터 대표는 “사고 당일도 이분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센터에 오셔서 시간을 보냈다가 귀가하셨다”며 “할아버지의 경우 평소에도 재미있고 재치있는 분이어서 노인들과 직원들 사이에게 인기가 높았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들은 평소 락빌차이나타운 인근의 정부아파트에서 살면서 항상 함께 다니셨다”며 “센터 직원들도 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믿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를 당한 한인노인들은 모두 워싱턴한인천주교회에 출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인은 “김복동 씨는 지난해 영세를 받았고 이주형 씨 부부는 한국서부터 신앙생활을 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강했던 분들이 한꺼번에 갑자기 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회 전체가 충격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신부님과 교우들이 조문도 다녀오고 사고를 당한 분들의 가족들과 장례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김지수 씨가 위독한 상태여서 장례일정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고로 변을 당한 이주형 김지수 씨 부부는 메릴랜드와 필라델피아에 아들과 딸이 각각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의 장례식은 19일 오전 10시 워싱턴한인천주교회에서 있을 예정이나 김지수 씨의 상태가 중태여서 최종일정은 유동적이다.
김복동 씨는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아들이 한 명 있으며 장례식도 볼티모어한인천주교회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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