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을 앞두고 17일 볼티모어를 방문, 혹한을 무릅쓰고 모인 4만여 시민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날 오후 4시 경 워 메모리얼 플라자에 마련된 임시 연단에 오른 오바마 당선인은 `제2의 건국’을 통한 위기극복을 역설했다.
“헬로, 볼티모어, 댕큐, 볼티모어!”로 말문을 연 오바마는 “이번 선거는 끝이 아니라 미국을 바꾸기 위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침체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의 상황 등 우리가 처한 이 어려운 도전은 오직 극소수의 세대만이 직면했던 것”이라며 ”미국 역사의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자”고 촉구했다.
오바마는 “우리가 오늘 여기에 모인 것은 필라델피아에서 나라를 세웠거나 볼티모어에서 수호해낸 선조 애국자들을 기리기 위한 것뿐 아니라 그들이 시작한 일을 이어받기 위한 것”이라며 ”건국 선조들이 보여준 것 같은 인내와 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문제는 새로운 것일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현재 요구되는 것은 이념과 편견, 완고함을 넘어서는 새로운 독립선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독립전쟁 당시 영국군을 물리치고 미국 국가의 모티브를 제공했던 포트 맥헨리를 거론하며,
“볼티모어도 지금부터 우리의 단결을 성사시키는 작업에 우리의 삶을 바치는데 동참하자”고 외쳐, 큰 호응을 얻었다.
오바마의 연설에 앞서 일라이저 커밍스 연방하원의원과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주지사가 환영사를 했다.
마틴 주지사는 “여러분은 이제 미래를 낙관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은 우리가 남은 삶 내내 기억할 중요하고 아름다운 날”이라고 말했다. 커밍스 의원은 “오바마의 방문은 볼티모어를 명예롭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의 방문을 맞이한 미시시피 출신의 클레언스 홀은 84세의 고령에도 불구 장시간 추위 속에 서 있으며 “젊은 시절 흑인이어서 투표도 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며, “살아서 이런 날을 맞이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감격해 했다. 뉴욕 시라큐스에서 세 딸을 데리고 온 한 여성은 “역사적 순간을 목격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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