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행사는 합창대가 오바마 당선인의 도착을 반기는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시민들은 오바마를 보기 위해 나무나 담장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이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미셸의 45번째 생일임을 기억하는 시민들은 “생일 축하”를 외치기도 했다. 군중들은 한목소리로 `오바마’를 외치며, 새 대통령을 향해 새로운 미국 건설을 향한 기대를 한껏 전했다.
■…오바마는 예정시간보다 3분 일찍 다운타운 펜 스테이션에서 수백 야드 전방지점에 도착, 자동차 행렬로 세인트 폴 스트릿을 따라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워 메모리얼 플라자 주변을 보안철책으로 둘러싸고 출입을 통제하다 행사 3시간 전인 오후 1시가 지나서야 아침 8시부터 모여든 사람들을 입장시켰다. 연단이 보이는 부분은 수분 만에 모두 인파로 메워졌다.
■…이날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불구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수용초과인원이 몰릴 것에 대비, 인근 이너하버에 비디오 스크린들을 설치했지만 모여든 관중은 추운 날씨 탓에 100여명에 그쳤다. 오바마가 도착했을 때 온도는 20도였다. 시는 한파 관련 인명사고에 대비, 난방장치가 된 텐트를 비상용으로 여러 곳에 설치했다. 시보건국은 중대한 인명사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딕슨 시장은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볼티모어를 방문한 이유로 미국 애국가를 탄생시킨 포트 멕헨리 전투를 들었지만, 지방정부 관리들은 지난 선거에서 메릴랜드가 62%에 가까운 몰표를 몰아준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주최측이라 할 수 있는 쉴라 딕슨 볼티모어시장이 연단에 오르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딕슨 시장은 지난 9일 부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오바마 또한 앞서 필라델피아와 윌밍턴 집회에서 두 도시의 시장에게 감사를 표한 것과는 달리 볼티모어에서는 시장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볼티모어 출신의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과 마틴 오말리 주지사, 모든 주의 선출직 공직자를 호명했지만, 미국의 첫 흑인대통령이 볼티모어의 첫 흑인여성시장을 외면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했다. 딕슨은 연단 옆에 다른 지역 정치인들과 함께 서 있었으며, 미셀 오바마와 악수를 나눴다.
■…행사장 주변에는 노점상들이 버튼과 셔츠, 모자, 페넌트 등 기념품들을 팔며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청중들 다수는 취임식 당일에 오바마를 보러 갈 수 없기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장인 버드 비일러는 “역사적인 순간의 행사가 볼티모어에서 열렸기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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