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희망(Audacity of Hope)’을 담은 미국호가 오늘 마침내 돛을 올린다.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오늘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16대 링컨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 위에 왼손을 얹고 엄숙히 미 국민 앞에 서약한다.
“나는 성실히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옹호하며 보위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
서약 후 이어지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연설은 대공황 시기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나 동서냉전이 고조될 때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했던 연설과 같은 기념비적 연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하나의 위대한 대통령이 탄생하는 신호인 것이다.
또 그는 제 44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I have a dream)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흑인 유권자들의 흥분을 넘어 더 큰 이상과 통합의 비전을 미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할 책임도 있다.
이런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전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바마 당선자는 19일 미국인들에게 자원 봉사를 통해 ‘새로운 미국 건설’을 호소했다. 또 그는 “변화와 희망의 미국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 관련 선거 운동 내내 자신이 흑인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던 오바마 당선자가 자신을 미국사회의 다양한 차이를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한다는 보도는 그의 재임 중 미주 한인사회가 소수계의 틀을 벗어나 정치적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케 한다.
하지만 8,500억달러의 경기 부양책 조차 연방의회에서 어떻게 처리될지 현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 100일 만에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를 오바마 정부에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
미 국민들은 ‘우리는 하나’를 외친 그의 메시지처럼 ‘낮은 자’와 ‘소외된 자’들이 함께 ‘담대한 희망의 미국호’에 승선해 밝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나눌 수 있는 오바마 정부의 출항을 큰 기대 속에 바라보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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