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존 로버츠 대법원장 주관 아래 링컨 전 대통령이 지난 1861년 취임식 때 사용했던 성경에 왼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 미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정오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광장에서 거행된 취임식에서 1861년 에이브라함 링컨 전 대통령이 선서했던 성경책에 손을 얹은 채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주관 아래 취임 선서를 하고 정식으로 취임했다. 이로써 233년 미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자 최초의 소수계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선서와 함께 해군 군악대의 연주와 21발의 예포가 새 대통령이 탄생했음을 미국 전역에 알렸고,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방 의회 의사당 일대를 가득 메운 200만명의 인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도 존 폴 스티븐슨 대법관 주관 하에 선서를 하고 취임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미국 노예해방을 선언했던 링컨 전 대통령의 탄생 200주년의 해로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 이튿날 치러져 의미를 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서 직후 행한 취임 연설에서 ‘책임의 시대’를 열자고 제안하면서, 미국이 처한 경제적·외교적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국민 통합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은 실제 상황이고, 짧은 시간 내에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미국은 할 수 있고, 해낼 것이라며 미국의 재건 의지를 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책임의 시대“라면서 ”어려운 과제에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치는 일 보다 우리의 정신을 만족시키고 이를 통해 우리의 성격을 규정짓는 일은 없다“고 모든 미국민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경제위기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과감하고 신속한 행동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닦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보 문제에 대해 미국의 힘은 신중하게 사용할 때 나오며, 우리의 안보는 올바른 대의명분에서 나온다“며 ”앞으로 다른 국가들과 더 많은 협력과 이해를 토애 안보위협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상촵하 양원 주최로 열린 오찬에 참석한 뒤 오후 2시30분께부터 의사당에서부터 백악관에 이르는 펜실베니아 애비뉴 구간에서 취임 축하 퍼레이드를 펼쳤다. 오바마 신임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백악관 입성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워싱턴 DC 일원에서 열리는 10개의 파티에 참석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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