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막론한 전세계 언론들은 20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에 주목하며 축하와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그가 떠안은 과제의 무게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21일 미국의 주요 방송과 신문들은 대부분 특별판을 발행해 오바마 대통령 탄생 소식을 대서특필했으며, 관련 기사로 지면을 도배하는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뉴스전문채널 CNN 등 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를 실시간으로 방영하며 취임식이 진행된 하루 내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특별판 1면에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백악관을 향해 걸어가는 사진을 대문짝만 하게 실어 오바마 대통령이 재건된 미국을 약속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진정 의미있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트리뷴의 경우 신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갈등과 반목보다는 목적을 위한 단결을 선택했다며 시카고 출신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 앞에 놓인 어려운 길에 방점을 두며 우리가 처한 도전은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언론들 역시 희망이 다시 태어났다, 미국의 재건이 오늘 시작될 것, 미래를 향한 버락 등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그의 취임 분위기를 돋웠다.
상당수 언론은 오바마의 연설을 조지 부시 대통령 시대로부터의 확실한 단절이라고 평가했으며, 진보 성향의 가디언 역시 과거와는 다른 일이 이제 펼쳐지게 됐다고 전했다.
오바마 아버지의 국적지인 케냐 언론들이 환호했음은 물론이다. 스탠더드 지는 1면에 `대통령’이란 간단한 제목하에 오바마 부부의 사진을 싣고 오바마 대통령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 오바마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스트는 미국이 새로운 대통령 탄생을 자랑스러워할 만 하다며 이는 전 세계를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호주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오바마의 리더십이 인종적 분열에 종지부를 찍는 당찬 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렸다.
그러나 동시에 현재 전 세계가 처한 경제위기를 타개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생각할 때 그가 안주할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르피가로 역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전 세계의 금융시스템 붕괴 및 경제침체를 헤쳐나가야 할 막중한 임무를 떠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언론은 미.중 관계의 미래를 바라보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중국의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의 8년간 미.중 관계가 안정화됐었다고 평가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의 단절에 치중한다면 그간 양국 간 맺은 관계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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