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3% “미래 낙관” 기대 표시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긍지” 67%
제44대 미국 대통령은 21일부터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돌입, 오바마호가 미국인들의 드높은 기대 속에서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금융 및 경제 위기와 2개의 전쟁, 중동분쟁 등 산적한 난제들이 암초를 이루고 있지만 미국인들로부터 열광에 가까운 기대와 호의의 순풍을 타고 출항한다.
미국인들은 여론조사에서 3대1로 오바마 시대에 대해 낙관하는 것으로 AP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21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53%가 미국의 미래에 대해 더 낙관적이라고 대답했고 15%는 더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인들의 67%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에 대해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79%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시청했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지난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임 취임식을 시청한 사람들이 46%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드높은 기대를 인식한 듯 “새로운 책임의 시대”를 강조하면서 비교적 어두운 취임연사를 했으나 여론조사에서 68%가 취임연사를 듣고 미국의 대외 이미지에 대해 더 낙관적이 됐다고 말했고 61%는 인종관계에 대해 더 낙관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직면한 난제들을 볼 때 여론과의 허니문이 과연 얼마나 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국민의 첫 심판은 2010년 중간선거가 되는데 무엇보다도 경제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74%가 경제를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로 꼽은 반면 2위인 이라크 전쟁은 8%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경제회복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간의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CNN 조사에서 미국인들의 59%가 경제 회복이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 반면 1년 내에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은 13%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와 CBS가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경제를 개선하고 건강보험을 확대하고 이라크 전을 끝내는데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치 분석가들은 오바마가 과거 다른 대통령보다 더 긴 허니문을 즐길 수 있지만 그 기간은 통상의 경우보다 5~6개월 정도 긴 것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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