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 별로 쪼개진 ‘살인적인 일정’ 소화
부시가 남긴 편지 읽으며 공식 집무 시작
이·팔·요르단 등 외국 정상들과 통화도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1일 본격적인 국정운영에 들어갔다.
오바마는 이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단위로 쪼개진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신고식을 마쳤다.
그는 전날 취임식과 퍼레이드, 축하무도회 참석에 따른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아침 일찍 기상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갔다.
전날 백악관에 입주하기는 했지만 집무실에 들어선 것은 이 순간이 처음이었다. 그는 책상에 앉아 맨 위 서랍을 열고 안에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편지를 꺼내 읽었다.
편지봉투에는 “#44에게, #43으로부터”라고 적혀 있었다. 제43대 대통령인 부시 전 대통령이 제44대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다는 뜻이다. 편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행운을 빈다”는 덕담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게 미 언론의 전언이다.
오바마는 집무실에서 홀로 10분간을 보낸 후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을 불러 이날의 일정에 관해 논의했다.
이어 오바마는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오전 9시10분께 백악관을 나서 워싱턴 대성당에서 열린 10시 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오바마 내외는 기도회에서 맨 앞줄에 앉았다. 바깥 쪽에는 미셸 여사, 안쪽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고, 오바마 옆으로 조 바이든 부통령과 부인 질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가 나란히 앉았다.
기도회에서 돌아온 오바마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릴레이 전화통화를 가졌다.
오바마는 오후 1시15분에는 부통령 의전실에서 상원 인준을 받은 각료들과 백악관 참모진들을 상대로 한 일종의 `시무식’에 참석했다.
이어 오후 2시30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악관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석했다.
오바마 정권인수위는 그간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 하우스 행사를 공지하고, 신청인을 모집해 왔다.
오바마는 오후 3시15분부터는 로런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의장,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 멜로디 반즈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 캐롤 브라우너 환경·에너지정책 담당 `차르’로부터 경제상황에 관해 비공개 브리핑을 받았다.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하루는 수많은 일정 속에서 쏜살같이 지나갔다. 부시 정권 말기에 더디게 흐르던 시침은 오바마의 등장과 함께 빠르고 활기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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