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애 연방 노동부 여성국장, 강영우 미 국가장애위원회 위원, 진교륜 평화봉사단 특별정책 기획실장. 부시 행정부에서 한인으로는 최고위직인 차관보급에 오른 이들은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현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이들의 한인사회에 대한 기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한인 2세 위해 최선 다했다” - 전신애 노동부 여성국장
일리노이주 금융규제 장관과 주 노동부 장관을 거쳐 지난 2001년 워싱턴에 입성했던 전신애 국장은 “한인 1세로서 차관보에 발탁돼 8년 동안 큰 탈 없이 일을 수행한 것이 보람이었다면 보람”이라면서 “내가 잘해야 앞으로 한인 2세들에게 발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한인 2세들이 고위직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키우고 민주·공화를 떠나 정당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인맥을 쌓아야 한다”면서 “현재 2세들이 정부 각 부처에 포진돼 있는 만큼 오바마 정부에서 최소한 2명 정도의 차관보는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국장은 “앞으로 2-3년 동안은 워싱턴에 머무르면서 책을 집필할 예정”이라면서 “하지만 앞으로 2-3개월 동안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강연도 하기 때문에 워싱턴에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영어와 컴퓨터를 잘해야 한다”면서 “지난 45년 동안 영어를 잘하기 위해 미국인들과 부대끼면서 노력에 노력을 하다 보니 이제는 영어가 더 편할 정도”라고 말했다.
“제2의 고향 워싱턴 떠나 아쉬워” - 진교륜 평화봉사단 기획실장
진교륜 실장은 “2월경 짐을 정리해 예전의 집이 있는 캘리포니아로 떠난다”면서 “그 동안 많이 염려해주시고 기도해준 워싱턴 동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79년부터 94년까지 15년여를 워싱턴에서 거주해 지인들이 많은 진 실장은 2002년 기획실장으로 임명돼 6년여를 다시 워싱턴에서 보냈다.
진 실장은 “워싱턴은 나에게 있어 제 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데 이렇게 떠나게 돼 아쉽다”면서 “새로 들어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많은 한인들이 고위직에 진출, 성공적으로 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 실장은 포드 대통령 때 교육자문위원,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이미 차관보급인 보훈처 장관 수석 보좌관을 역임했다. 2002년 3월부터는 평화봉사단 기획실장으로 있으면서 유엔, 백악관, 국무부와 협조하는 역할을 했다.
“책 집필하고 강연 다닐 것” - 강영우 국가장애위원회 위원
강영우 위원은 “지난 16일 공식적인 업무는 모두 끝냈다”면서 “앞으로는 책 집필도 하고 강연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루즈벨트 대통령 재단 고문 등을 맡고 있는 강 위원은 “한인 1세로서 영어도 부족하고 장애인인 내가 상원인준을 받는 국가장애위원을 7년 이상 역임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면서 “미국에서는 분명한 비전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앞을 향해 매진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이번에 백악관에 입성한 크리스 강 백악관 입법 보좌관(상원담당)의 부친이기도 하다.
강 위원은 “내가 공식 업무를 끝내는 날 차남인 크리스가 입법 보좌관을 맡게 돼 세대 교체가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아름다운여인들의 모임’ 회장인 석은옥 여사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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