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탄생시킨 지난해 미국 대선은 대학 신입생들의 정치참여 열풍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 고등교육연구소가 주도한 연례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학 신입생들의 35.6%가 전년도에 비해 정치토론을 더 빈번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역대 최고기록인 지난 1966년의 33.6%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또 전통적 흑인 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의 선거운동 참여수준이 지난 2004년 10.1%에서 이번에는 16.5%로 상승하는 등 흑인학생들의 정치참여 수준도 신입생 전체 평균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입생들 가운데 11.7%는 고3 재학당시 지역이나 주 또는 전국적인 선거운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4년의 8.9%에 비해 2.8% 포인트 증가한 것.
UCLA의 기관제휴 연구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공동 저자인 실비아 할타도는 11월 대선의 영향과 국가적 현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대학 신입생들에게 정치참여에 대한 희망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는 전국 340개 단과.종합대학생 24만580명의 응답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1966년부터 매년 계속돼 왔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정치와 관련된 항목에서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를 앞서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6-1970년에는 평균 56.7%가 정치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추적을 하는게 `필수적’ 또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으나 2004-2008년에는 36.9%로 감소했다.
하지만 다른 방식의 참여활동에 대해서는 요즘 학생들이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2004년-2008년에는 응답자의 6.1%가 항의나 시위를 할 기회가 많다고 답해 1966-1970년의 4.9% 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4-2008년에는 21.6%만이 정치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필수적’ 또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1966-1970년의 평균 19%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사회적 가치에 대해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이 `필수적’ 또는 `매우 중요한 것’이란 응답도 2004-2008년에는 42.1% 였으나 1966-1970년에는 35.5%에 그쳤다.
이와 관련, 하워드 대학의 클레어런스 존스 교수는 오바마 후보에 대한 대학생들의 지지가 강렬한 정치참여 열풍을 낳았다면서 오바마는 매우 비상한 역할 모델이라고 말했다고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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