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근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미국 영화 ‘레슬러’에 한인이 운영하는 빈티지 의류 매장이 중요한 로케이션 장소로 사용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뉴저지 엘리자베스에서 박영호씨가 15년째 운영하고 있는 ‘빈티지 모드’에서 촬영된 장면은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인 마리사 토메이가 남자 주인공 미키 루크가 딸의 옷을 사는 것을 도와주는 신으로 10분 가까이나 지속된다. 꼬박 하루에 걸쳐 촬영이 진행됐고 촬영 현장엔 지역 언론과 방송국도 나와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영호 대표는 “ 지난해 초 영화의 로케이션 헌팅 담당자로부터 촬영장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왔었고 어떤 영화인지 잘 몰랐지만 한때 헐리우드 최고 스타였던 미키루크가 내 매장에서 촬영한다는 사실에 혼쾌히 승낙했다”고 말했다. 레슬러는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느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권위 있는 뉴욕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본격적인 시상식 시즌이 시작된 지난 연말부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박씨는 “촬영이 끝난 뒤 두 배우와 감독, 스태프들이 정말 많은 양의 옷을 구입하며 빈티지 모드의 의류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81년 이민 온 박씨는 중고의류(트리프티샵) 매장을 운영했던 부모를 도우면서 일찌감치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각종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며 중고의류를 거래하다가 빈티지 의류가 수익이 높다는 사실을 깨닫고 9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3,500 스퀘어 피트 규모의 매장을 오픈한 것이
다. 이 매장이 촬영장소로 매력적이었던 것은 이런 널찍한 규모도 한 몫을 했다.
박씨는 “한국전 당시 해병대가 입었던 옷을 비롯해 정말 귀한 빈티지 옷도 많이 구비되어 있다”며 “빈티지모드의 단골은 유대인과 일본인들이며 패션에 남다를 센스를 가진 아티스트 등이 주요한 단골”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영 기자>
빈티지 모드의 박영호 사장(왼쪽)이 영화 레슬러의 촬영이 끝난뒤 주연배우 미키 루크와 매장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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