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20일 취임사를 놓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측근들로부터 불만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가 취임사 초반에는 부시의 호의에 감사를 표하고는 부시를 불명예롭게 하는 비난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부시 진영은 오바마 당선 이후 차기 대통령을 위한 정권 이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일했고 오바마가 취임도 하기 전에 경제분야에서 주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내주기도 했으나 이제 부시의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는 오바마가 취임식을 그에게 호의적이었던 부시를 공격하는데 사용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런 불만은 오바마가 취임사에서 우선 부시 대통령이 정권 인수에 협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후로 부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문구로 볼 때 부시를 비난했다고 생각하는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는 어려운 선택을 하고 새로운 시대에 미국을 준비토록 하는데 총체적인 실패를 했다거나 공동의 안보 문제에 관한 한 우리의 안전과 이상 사이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거부한다고 하는 말로 비난을 했다.
부시 대통령의 측근인 캐런 휴즈 전 국무부 차관은 부시가 텍사스로 귀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오바마의 취임사를 비난하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오바마의 취임사에는 정말 불쾌하게 만드는 날카로운 공격이 있었고, 취임식에서 요구되는 관대함이 없었다고 불평했다.
또 부시의 연설문 작성 최고책임자였던 마크 티센은 무례한 취임사였다며 오바마가 분명히 부시를 비난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오바마의 취임사가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취임사를 전임 대통령을 분명히 거부하는데 사용한 첫 사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문은 오바마 당선 이후 부시와 오바마 진영 간에 처음으로 균열이 노출되고 있다면서 오바마의 측근들도 부시 측근들의 불평을 반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램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새 대통령은 스타일과 실체에서 모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취임사에 대한 부시 측근들의 비난에 이것이 국민의 심판이라는 것을 부시 진영이 모른다면 그들이 지난 3년간 신문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여론을 모르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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