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노동으로 몸을 상한 라티노들을 치료하며 참된 이웃사랑을 배웁니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침을 맞은 후 진정으로 고마워하는 마음만은 느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부대끼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지난 26일 굿스푼과 워싱턴한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라티노 초청 사랑의 떡국 나누기’ 행사장 한 켠에서 몸이 아픈 라티노들을 진료하느라 여념이 없는 문병권 한의원 원장.
그가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2시간동안 돌본 환자만도 40여명.
문 원장은 “불경기의 여파로 누구나 다 힘든 상황에서 상황이 훨씬 열악한 라티노 노동자들이 몸이 아파도 병원은 엄두도 못낸다”며 “이들에게 침을 놓아주거나 간단히 처방해 주면 몹시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문원장이‘굿스푼 굿닥터’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굿스푼 행사때는 물론이고 애난데일에 소재한 한의원도 아예 문을 오픈했다. 아무 때고 몸이 아픈 라티노들이 찾아오면 무료로 진료해준다.
굿스푼 김정수 총무는 “아무 때고 라티노 빈민 환자를 데려가도 정성껏 최선을 다해주는 문원장에게 고마움을 갖고 있는 라티노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문 원장은 지난해 멕시코 유카탄 반도 깔까찬으로 7박8일 단기의료선교를 다녀온 이후 라티노를 위한 사랑의 침술을 더 적극적으로 펼치게 됐다.
“대부분의 라티노들은 단순, 순박하며 착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한인사회와도 밀접한 이웃인데 서로 돕고 화합하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그는 간단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도 스패니쉬를 배워 볼 생각이다.
27년째 침술을 시술하고 있는 문 원장은“의술인으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어 오히려 기쁘다. 라티노는 물론 한인 가운데서도 병들어 딱한 사정에 있는 사람들을 조용히 돕고 싶다”고 밝혔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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