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한파가 계속되면서 전 세계 주요기업들이 비용절감의 고육책으로 감원 카드를 계속 꺼내 들고 있다.
IT, 가전, 자동차, 금융 등 전 업종에 걸쳐 세계 곳곳에서 기업의 감원이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실업률은 7%를 돌파했으며, 올해 말께에는 10% 선도 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美 실업률 7% 돌파..기업 줄줄이 감원계획
2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의 조사결과 지난해 12월 미국의 50개 주에서 모두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전역의 실업률은 7.2%를 기록, 1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인디애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실업률 상승폭이 컸는데,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실업률이 9.5%에 육박해 전국 평균보다 무려 2%포인트 이상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P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미국의 실업률이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대기업들이 줄줄이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IBM은 지난주 미국 내 직원 2천800여 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IBM의 이번 해고 통보는 소프트웨어 부문 직원에 한정된 것으로 IBM은 곧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 22일 예상보다 악화된 실적을 발표한 뒤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5%인 5천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MS의 감원대상은 연구, 판매, 마케팅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직종이며 MS는 인력 축소로 15억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일자리 3천400개를 감축할 계획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 모토로라도 지난해에 이어 인력 4천명에 대한 추가감원에 착수했고,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도 2년 안에 전체 직원의 12%에 해당하는 1천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출판사 랜덤하우스도 산하 2개 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감원에 나섰다.
◇ 유럽도 감원 ‘칼바람’ 계속
유럽에서도 인력 감축의 칼바람은 계속되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은 투자은행.자산운용.소매금융 등에서 4천명 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런던 소재 연구기관 기업경제연구센터(CEBR)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금융업계의 일자리 2만8천개가 없어졌으며 올해에는 그보다 더 많은 3만4천개의 금융분야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타타자동차에 인수된 영국 고급차 제조업체 재규어 랜드로버도 450명 규모의 추가 감원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네덜란드의 금융그룹 ING도 총 13만명의 종업원 중 7천명을 줄이고 최고 경영자도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ING는 네덜란드 정부와 전체 277억유로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담보부증권 중 80%에 대해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대신 정부에 매년 6억유로를 지불하는 내용의 계약도 체결했다.
네덜란드 가전기업 필립스도 경영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26일 총 6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1위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독일의 SAP는 경기불황 타개를 위해 올해 총 3천500명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스위스의 특수화학 업체인 클라리언트 역시 세계적 경제위기로 인해 섬유, 건설, 자동차 등 일부 분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1천여명의 직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 일본도 인력감축 대열 동참
평생고용을 자랑으로 여기던 일본 기업들도 비용절감을 위해 감원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가전업체 파나소닉은 아시아 지역의 공장 2곳을 폐쇄하고 인력 56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전자업체 NEC는 국내 직원 450여명, 해외 직원 9천여명 등 전 세계적으로 9천450여명 규모의 인력감축을 계획 중이다.
한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상위 12개 자동차 기업이 지금까지 발표한 감원 규모는 총 2만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