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바마 정부 출범과 함께 25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은퇴한 전신애 전 연방 노동부 여성국장(65)은 “자원봉사가 공무원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며 한인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독려했다.
전신애 전 국장은 1984년 일리노이 주정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한인 1세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차관보급인 노동부 여성국장으로 올라간 인물.
전 씨는 “공무원으로 취업하기 전 교회에서 선교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사업계획서도 짜고 여기 저기 연락하며 기금모금도 했는데 그런 경험들이 여성국장으로 일할 때 많이 도움이 됐다”며 “모든 프로젝트 진행이 사업계획과 예산 편성,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설득 작업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남편 전경철 박사(환경공학)와 사이에 두 아들을 둔 전 씨는 둘째가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는 봉사활동을 주로 하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동성동본인 남편과 결혼하기 위해 한국을 떠나 65년 도미한 전 씨는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한인 1세들에게는 영어가 중요하다”면서 “남편은 나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영어로 말하지 않으면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며 웃음을 머금었다.
현재는 영어가 더 편해졌다는 전 씨는 “미국에 온지 45년이 됐지만 아직도 좀 더 고급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토크쇼 등을 보며 노력 한다”면서 “주정부, 연방정부를 거치면서 점점 고급영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앞으로 2년 정도 워싱턴에 거주하며 한국어와 영어로 된 책을 쓸 계획이다.
전 씨는 “한국어 책은 한인 이민 1세로서 차관보급까지 올라간 내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민자들에게 꿈을 주는 내용이 주가 될 것”이라면서 “이 책에는 8년간 여성국장으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과 교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로 쓸 책에서는 “남편과 동성동본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결혼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결혼한 삶을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를 언급한 계획”이라면서 “미국인들에게 내 결혼이야기를 하면 아주 신기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책 출판 이외에 강연도 할 예정인 전 씨는 “연방 노동부 여성국장으로 8년간 일하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연방 정부에서 배운 것을 여러 곳을 돌며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 씨는 “연방정부 생활이 인생에 있어 최고의 배움터였다”면서 “많은 한인 2세들이 연방정부에 진출, 꿈을 펼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전 씨는 한국에서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71년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석사학위(교육·사회정책)를 받았다. 연방 노동부 여성국장으로 임명되기 이전에는 일리노이에서 주 금융규제 장관과 주 노동부 장관직을 10년간 역임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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