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앞으로도 넘버 1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까. 경제가 말이 아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이다. 월스트릿을 진앙으로 한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미국인들이 불안스럽게 던지는 질문이다.
경제학자, 미래학자 등 전문가란 사람들도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한다. 과거의 경기불황은 아무리 심각해도 바이러스성 독감에 불과했다. 이번 불황은 그게 아니라는 거다. 비교하자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꼴로, 그래서 예측도, 처방도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미국은 그렇다고 치고, 한국의 장래는 어떨까. 2008년 현재 한국은 GDP로 세계 13위였다. 무역 거래액은 11위였다. 30년 후에는 그 위상이 어떻게 변할까.
삼성연구소는 최근 그에 대한 답을 내놨다. 2020년께면 벌써 한국 GDP는 세계 7위가 된다는 것이다. 무역 거래액은 불과 2~3년 후면 6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께면 동북아시아는 세계 최대의 시장에, 공장이고, 물류센터이고, 또 고도성장의 축이 된다는 전망이다.
2008년 현재 GDP 2위는 일본, 4위는 중국이고, 한국은 13위다. 2030년에는 일본, 중국은 물론 한국도 세계 10위권 이내로 진입해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동북아 5개국은 모두 10대 경제대국이 돼 그야말로 세계 경제의 중심을 이룬다는 전망이다.
대체로가 장밋빛 전망이다. 그러나 어두운 구석도 있다. 한국사회는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변하면서 2030년에 가면 어린이보다는 노인이 더 눈에 많이 띄는 나라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해 평균 150만건의 낙태가 이루어져 그 수치는 신생아 탄생인구의 3배를 넘고 있다는 보도다. 관련해 나온 신조어가 ‘코리아 신드롬’이다.
“2050년께면 한국은 텅 비게 되고 2300년께면 한국인은 아예 소멸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세계 최고의 낙태율을 보이고 있다.” 이를 한 인구 학자는 ‘코리아 신드롬’으로 명명한 것이다. 다른 말이 아니다. 한국 같이 등잔 밑이 어두운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코리아 신드롬’은 인구문제에만 국한된 게 아닌 것 같다. 결실이 없다. 그 불임상태가 보통 긴 게 아니다. 아니, 불임 정도가 아니다. 파괴를 일삼는다. 상생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너 죽고 나 죽자’다. 걸핏하면 거리로 뛰쳐나가는 한국 정치를 말하는 것이다.
왜 국가는 몰락하는가. 아무리 좋은 교육을 통해 훌륭한 기업인, 문화인을 육성해도 훌륭한 정치가를 만들지 못하면 그 사회는 장래가 없다. 일본의 저명한 학자가 남긴 말이다. 정치가 이 꼴로 간다면 2030의 전망도 결국 헛소리가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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