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미 전역에서 추모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의 링컨 탄생 기념일은 200주년을 맞는다는 숫자적 상징성뿐 아니라 흑인 노예해방을 선포했던 링컨과 미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역사적, 인종적 함의가 보태지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경제난 극복과 국민통합을 위한 링컨식 지도력을 갈구하고 있는 미국 사회의 분위기와 맞물려 제16대 미 대통령 링컨은 2세기의 장구한 세월을 뛰어넘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링컨 탄생 200주년 위원회’ 의장인 딕 더빈(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은 미국의 경제적 도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링컨 대통령과 같은 리더십과 용기를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링컨 탄생 200주년의 시대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런 추모 분위기는 우선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전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에서 성대한 경축행사를 가지면서 본격 점화됐으며, 12일 오바마가 링컨의 정치적 고향이자 자신의 텃밭이기도 한 일리노이주의 스프링필드를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오바마는 일리노이주로 향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워싱턴 링컨기념관에 헌화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그래미상 후보에 4차례나 올랐던 마이클 파인스타인이 미국 국가를 부르며, 시인 니키 지오바니가 링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축시를 헌사한다.
또 로드 아일랜드 주대법원장을 지냈던 프랭크 윌리엄이 워싱턴 지역출신 학생들과 함께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낭송한다. 일리노이주에서도 미국 전역에서 모인 학생들이 게티스버그 연설을 집단 낭송할 예정이다.
지난 1865년 링컨이 저격당한 장소인 포드극장은 2007년 5월부터 진행된 보수공사를 마치고 링컨 탄생일에 맞춰 11일 재개관하며, 16부터는 `오픈 하우스’ 형태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포드극장은 1862년 노예해방 선언을 앞두고 5개월 동안 링컨의 개인적, 정치적, 역사적인 고민과 결단을 그린 연극을 재개관 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워싱턴에서는 링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올해 1월부터 4월말까지 스미스소니언 미국사 박물관 등에서 75회의 전시회 및 강연, 공연 등을 기획하고 있다. 링컨 탄생 기념 1달러짜리 은화, 우표 등도 기념품으로 이미 등장했다.
공영방송인 PBS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암살’을 12일 방영할 예정이며, 히스토리채널은 대통령의 날인 16일 `링컨의 시신을 훔치다’라는 특집기획물을 내보낼 계획이다.
오바마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취임식 행사 때 링컨이 사용했던 성경책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했으며 상.하원 주최 축하오찬 행사도 링컨 스타일로 꾸미는 등 링컨을 벤치마킹해 주목을 받아왔다.
또한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겨뤘던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은 물론 공화당 출신 인사들까지 내각에 기용, 정치적 라이벌을 끌어안았던 링컨과 유사한 통합의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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