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세스 스토리- 1.5세 운영 ‘데스티네이션 Rx’
데스티네이션 Rx 마이클 조 대표(앞줄 가운데)가 직원들과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보험 플랜·처방약 가격 비교 SW 개발
연방정부와 300만달러 계약 화제
‘시그나’등도 고객… CNN 유망기업 선정
한인 1.5세가 운영하는 회사가 CNN이 선정한 의료분야 6대 유망 기업에 꼽혔다. CNN은 LA 한인타운 윌셔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스티네이션 Rx’(DRx·대표 마이클 조)를 미국 의료 시스템의 혁신을 가져올 기업으로 평가했다.
DRx는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한 가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의료보험 플랜과 처방약 가격을 비교·공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회사다.
자체 웹사이트 drx.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에는 연방 정부 의료보험 메디케어(Medicare)의 웹사이트에서 수혜자들이 플랜과 처방약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방 정부와 300만달러 계약을 맺어 큰 화제가 됐다. 블루크로스나 시그나 등 대형 보험회사와 디즈니와 세이프웨이 등 대기업들도 DRx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마이클 조 대표는 “소비자에게 의료보험 플랜과 처방약 가격을 공개, 비교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해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돕고 의료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RDx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5세에 브라질을 거쳐 미국으로 이민 온 조 대표는 컬럼비아대학에서 동양학과 한국사를 전공했고 UCLA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조 대표는 메디케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당시 UC어바인을 졸업한 한인 엔지니어 등 8명의 직원이 6개월 동안 밤을 세워가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조 대표는 “무명의 회사가 연방 정부의 대형 계약을 따내자 뉴욕타임스 기자가 계약에 혹시 비리가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제는 LA 본사와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에 82명의 직원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방 정부와의 계약은 2017년까지 연장됐다.
“이민 1세들이 미국의 복잡한 의료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보고 합리적인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을 느겼다”는 조 대표는 “한인들은 의료시장을 의사나 간호사 등 직업에 국한해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언어 등 제약으로 인해 2조5,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서 소비자로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RDx는 베일에 가려 있는 의료 시스템의 진정한 가격을 공개해 소비자가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돕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 조 대표는 “가격 투명성이 확보되면 가격 경쟁이 가능해 지고 제약사와 보험사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며 “한인 1세의 고령화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절실한 만큼 1.5세와 2세들이 의료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인들이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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