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사이 워싱턴지역 14개나 오픈
전례없는 현상...고객확보전 치열
장기불황의 여파로 요식업소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신장개업’이 증가하는 등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워싱턴 지역에서 새로 문을 연 식당만 해도 10여개 업소나 된다. 버지니아의 경우 지난 연말 정통 한식당 ‘한강’이 애난데일에 문을 열었다. 또 ‘강남횟집’과 ‘토담 순두부집’도 개업했다.
주택가인 샌틸리 지역에도 ‘곱빼기’와 ‘야식나라’가 개업을 앞두고 홍보에 나섰다. 지난해 초중반 문을 연 ‘꿀돼지 삼겹살’과 횟집인 ‘동해바다’, 설렁탕 전문점 ‘미련 곰탱이’와 실내 포장마차 ‘식객’까지 합치면 버지니아만 해도 10개 업소가 지난해 등장했다. 또 애난데일에 카페 ‘다인’이 개점을 앞두고 내부 단장에 한창이다.
메릴랜드 지역에도 분식점인 ‘김밥나라’와 중화요리점인 ‘티엔’이 지난해 새로 들어섰으며 ‘옛날 떡집’이 음식점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퓨전 레스토랑인 ‘처음처럼’도 들어섰다.
이처럼 1년 사이에 한인을 대상으로 한 식당이 14개나 새로 문을 연 것은 전례가 없는 현상이다. 더군다나 경기부진으로 지난해 애난데일의 B 음식점과 횟집인 J 식당이 폐업하는 악재 속에서의 급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불황이 빚은 이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모 한식당을 운영하는 L씨는 “불황시대에도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식당이 가장 만만하게 보이니 너도나도 달려드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한식당의 K씨는 “영어도 딸리고 기술이나 정보도 뒤지는 한인들이 마땅한 비즈니스를 찾지 못하면 결국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며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 데 자칫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게 되면 모두가 공멸하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불황기에 닻을 내린 개업 식당들은 독특한 메뉴나 마케팅, 또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 접근하고 있다.
‘한강’은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으며 서울가든은 ‘토담 순두부’와 ‘강남횟집’ ‘익스프레스 노래방’ 등 3개 업소를 묶은 복합 공간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샌틸리의 ‘곱빼기’와 ‘야식나라’는 같은 ‘계열사’로 식당과 배달전문점이란 투톱 체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 풍부한 양과 중화요리와 한식을 망라한 다양한 음식을 한 자리에서 원스탑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업소들은 분식점이나 중식점, 퓨전 레스토랑 등 전문점 스타일로 고객들에 다가서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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