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질감… 치즈와 환상궁합
치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이들이라면 주목하길.
어떤 한 음식에 대한 매니아들의 특징을 주도면밀 살펴보면 이도 저도 다 필요 없고 딱 그 음식 자체의 고유의 맛을 즐긴다는 것을 간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테이크 매니아라면 최고 육질의 프라임 쇠고기를 별다른 소스 없이 먹는 것에 열광하고 떡이나 빵을 좋아하는 이들은 이 안에 다른 앙금 없이 이제 갓 나온 백설기나 식빵에 환호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치즈라는 카테고리는 조금 다르다. 치즈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것도 유쾌한 일이지만 퐁듀처럼 쫀득한 치즈를 딱딱한 바게뜨에 찍어 먹거나 크래커에 얹어 조심스레 그 담백한 밀가루와 치즈의 어우러짐을 즐기는 것 역시 간단치 않은 맛의 유혹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크래커나 된다는 말은 결코 아닐 터. 치즈의 맛과 풍미를 살려주면서 너무 텁텁하지 않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치즈와 부드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크래커여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이쯤 이르면 사실 치즈 고르기보다 크래커 샤핑이 더 어려워지는 수준에 이른다. 그래서 크래커만 보면 꼭 사다 맛봤지만 혹시나 했다 역시나 한 미식가들이라면 호주 브랜드인 워터휠(Water Wheel)이 내놓은 파인 와퍼 크리스프브레드(fine wafer crispbread)를 시도해 보길.
이름 그대로 얇은 와플 모양으로 생긴 이 크래커는 표백하지 않은 보릿가루와 치즈가루로 만들어졌는데 워낙 엄선된 재료만을 선택, 사용해서인지 보리 특유의 맛보다는 그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밀가루 맛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할 듯 싶다. 바삭한 텍스처가 어떤 치즈와도 잘 어울리며 치즈 외에 다른 디핑소스에 찍어 먹어도 환상의 콤비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드러내는 듯, 드러내지 않은 듯한 절묘한 맛의 앙상블이 치즈 매니아들이라면 분명 열광하게 될 듯. 무엇보다 칼로리도 그리 높지 않아 그냥 입이 궁금할 때 크래커 자체로만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제품은 플레인한 맛인 오리지널과 프로방스, 참깨 등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베스트셀러는 역시 오리지널. 다른 아이템은 향신료 때문에 매운 맛을 내 오히려 치즈 맛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감안하고 샤핑에 나서야 하는데 오리지널은 홀푸드 마켓 내에서도 진열되기 무섭게 품절돼 구입 자체가 쉽지 않기도 하다.
이 크래커는 홀푸드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100그램에 4.44달러.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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