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 교육의 요람으로 간주돼 온 메릴랜드에서 가톨릭계 학교 등록자가 계속 감소, 볼티모어대교구가 비상이 걸렸다.
에드윈 오브라이언 대주교는 최근 “지난 10년간 교구는 학생 감소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기도해왔다”며 “빠른 시일 내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학년도 교구청 소속 가톨릭계 학교 학생수는 5%인 1,200명이 줄었다. 이 수치는 4개 학교의 전체 학생수와 같으며 지난 5년간 평균 감소수의 2배에 달한다.
대주교는 이번 주 사제 및 교육자들을 모아 이 문제에 관해 논의하는 한편 향후 18개월간 해법을 모색할 위원회를 결성할 예정이다. 가톨릭 지도자들은 대부분 폐교는 원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학교는 통합의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계 학교들은 북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학생 수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들은 전통적으로 북동부 도시들에서 가톨릭 이민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천주교인들이 교외 지역 및 선 벨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학교들은 이들을 따라가지 못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빚어졌다. 교외 및 남부와 남서부 지역에서는 반대로 많은 가톨릭 학교들이 학생수 초과로 신음하고 있다.
대주교는 이와 함께 소가족화도 가톨릭계 학생 수 감소를 가중시키고 있으며, 과거에는 교사들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봉사’했지만 이제는 다른 학교와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하기에 경제적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불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학비를 절약하려는 가정들이 가톨릭 학교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 대주교는 “우리의 주된 책임은 우리의 전통 안에 카톨릭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일부 지역의 수준 높은 공교육에 대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근 워싱턴교구의 경우 볼티모어와 유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7년 10월부터 교구청의 학비보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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