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투표권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국 정치 바람이 워싱턴에도 솔솔 불어오기 시작했다. 여야 지지 세력들은 최근 들어 조직 구축에 나서는 등 2012년 첫 참정권 시행에 대비한 터 닦기에 착수했다.
지지 세력의 조직화 사업은 민주당 측에서 선점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 미주 대선지원단’을 결성, 활동해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언제든지 조직 복원이 가능하게끔 네트워크를 재가동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공용 이메일을 통해 정 전 장관의 소식을 전하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지만 ‘때가 오면’ 미주지역 민주당 지지자들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할 태세다.
민주당 지지 인사들은 또 현재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해외 동포청’ 설립을 위한 작업에도 동참할 움직임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조심스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달 25일 LA에서 한나라당 정책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미주 한인들의 조직인 `US 한나라포럼(대표 김진형)’이 결성된 데 이어 워싱턴에서도 조직 결성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나각수 수도권 총연 회장은 13일 “최근 LA 측과 협의를 통해 한나라 워싱턴 본부를 조직하기로 했다”며 “현재 7-8명의 준비위원들이 조직 구축과 확대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회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은 ‘워싱턴 본부’는 3월 중순 발기인 대회에 이어 4월에는 한나라당 중진이 참석한 가운데 결성대회를 워싱턴에서 가진다는 계획이다.
나 준비위원장은 “앞으로 워싱턴 본부는 LA측과 협력을 통해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을 확산시키고 동포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관심 있는 동포들의 참여를 당부했다(문의 703-626-5695).
참정권이 시행될 2012년까지는 3년이나 남았지만 이처럼 여야 지지자들이 일찌감치 조직 구축에 나선 건 재외국민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지지세 선점과 기반 조성이 시급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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