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재정 집행 내역 파악을 위해 지난 11일 구성된 인수위원회가 자의적으로 감사 범위를 확대, 논란이 되고 있다.
인수위원회(위원장 이광교)는 13일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의 감사 업무 범위를 발표하면서 “제 35대 한인연합회장 선거시 선관위의 집행분 포함, 전임 한인연합회 회기인 2007년 1월 1일부터 2008년 12월 31일까지의 수입명세서 및 모든 자금 집행내역과 영수증의 확인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이어 “전임회장단은 선관위 집행 분을 포함, 2년 동안의 제반 수입명세서 및 자금집행 내역서와 이에 수반된 모든 영수증 원본 등을 23일까지 인수위로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김인억 전 회장 재임 전반에 걸쳐 ‘감사’를 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천 회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인수위의 역할은 선관위의 재정 집행 내역을 파악하는 것”이라면서 “전직 회장단의 자금 집행 내역 조사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광교 인수위원장은 “전직 회장단의 자금 집행내역을 감사하는 것에 대해 김영천 회장과 직접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 감사범위를 인수위가 자체적으로 결정했음을 시인했다.
인수위의 감사 범위 확대와 관련, 김인억 전 한인연합회장도 한인회관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갖고 “재무보고는 이사회를 거쳐 총회에서 이미 인준된 상황인데 인수위가 이를 감사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인수위가 지난해 12월 열린 총회 재무보고 당시 감사의 서명이 없어 감사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과 관련, “총회 당시 이석구 감사의 서명을 총회 참석자들에게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이석구 당시 감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재무보고는 문제가 없었으며 내가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연합회 인수인계는 1월초 은행 통장 계좌 주 이름을 김영천 회장으로 바꾸고 한인회 사무실내 비품 목록을 알려주는 것으로 이미 끝냈다”면서 “이사회 인준절차도 거치지 않은 인수위의 요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원장이었던 박을구 한인연합회 부회장은 “인수위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한인연합회관에서 선거비용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겠다”며 “선거와 관련된 사항 이외에 단 1센트도 달리 사용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인수위 기자회견에는 이광교 위원장, 김병국 간사, 김인철 위원이 참석했으며 법률자문으로는 이현준 변호사, 회계자문으로는 송준재 회계사가 내정됐다고 발표됐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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