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SBS오픈 마지막날 라운드에서 샷을 한 후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LPGA 시즌 개막전서
미셸 위 아쉬운 준우승
“준우승이지만 후회는 없다.”
LPGA투어 정식멤버로 첫 대회에 나선 미셸 위(19)가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준우승에 만족했다.
미셸 위는 14일 하와이 카후쿠의 터틀베이 리조트(파72 · 6,560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SBS오픈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09타로 2위에 그쳤다.
마지막 라운드를 앤젤라 스탠포드와 공동 선두로 시작한 미셸 위는 10번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 버디 1개, 보기 2개에 그친 스탠포드에 3타차로 앞서 우승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미셸 위는 11번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1벌타를 받고 세 번째도 그린을 지나면서 이 홀에서 한꺼번에 2타를 잃고 말았다.
미셸 위가 주춤한 사이 스탠퍼드가 힘을 얻었다. 스탠포드는 13번홀부터 3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으며 순식간에 2타차 선두로 나섰고 미셸 위는 16번 홀에서 1야드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고향 하와이에서 우승컵을 안겠다는 꿈에 부풀었던 미셸 위에게 이번 대회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후회는 없는 한판이었다.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임과 함께 올 시즌 LPGA 투어를 이끌어갈 흥행카드임을 확실히 알린 것.
어린 나이에 세계 여자골프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2005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뒤에 LPGA에 전념하기보다는 남자대회에 출전하는 등 불필요한 행보를 보이며 그동안 언론과 팬들의 비난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는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며 앞날에 대한 기대를 밝게 했다.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실망스럽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더 잘해야겠다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전한 미셸 위는 “힘든 것 느껴보니 인생이 뭔지 알겠다. 골프를 잘 쳐도 불행할 수 있고 골프를 못 쳐도 불행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하고 내 자신에 만족하겠다”고 어른스러워진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대회에서 상금 10만8,000달러를 받은 미셸 위는 4월2일 열리는 메이저대회 크래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직전 대회까지 상금 랭킹 30위 안에 들면 출전권을 주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미셸 위가 2006년 공동 3위에 오른 적이 있는 우승 가능성이 높은 대회 중 하나다.
한편 최나연은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쳐 앤젤라 박과 함께 공동 3위(4언더파 212타)에 올랐다. 이정연이 공동 7위(2언더파 214타), 제인 박, 지은희, 이지영이 공동 10위(1언더파 215타)를 차지하는 등 한국 및 한국계 선수 7명이 톱10에 진입했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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