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소리를 개념부터 다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미주 한인 이산가족이 10만 명이라고 하지만 정작 실태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왜 한인사회로부터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안에서부터 먼저 찾겠습니다.”
‘샘소리 인턴십’을 소개하는 스티브 린튼 박사(유진벨재단 대표)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실망감이 배어 있었다.
‘부분적인 성공’도 있었지만 ‘부분적인 애로’도 있었다는 스스로의 평가대로라면 평균 점수는 받을 수 있는데 자신은 만족스럽지 않은 듯 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한인사회 내에서 상징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라는 차원을 넘어 가시적인 지원과 관심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그는 보고 있다. 그러니 작년에 통과된 관련법에 따라 제출된 보고서도 미흡할 수 밖에 없었다.
린튼 박사는 “샘소리를 시작할 때 기본 설계는 좋았으나 당사자가 아닌 90%의 한인들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며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한인들의 특성을 감안, 이산가족 상봉 프로젝트를 자녀들에게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미국사회의 리더를 양성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어른들의 잃어버린 과거를 후손들이 찾아나서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게 될 것 아니냐는 계산.
그는 “한국 학생들이 공부는 잘하는데 서로를 경쟁자로 의식할 뿐 참다운 리더십을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샘소리 인턴십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희망 속에는 샘소리 인턴십 출신 학생들이 수 백명, 수 천명이 되면 이들이 한인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되고 나아가 미국사회의 리더로 성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담겨 있다. 린튼 박사는 “한국 관련 이슈들이 대부분 적절한 통로를 통해 미 정부에 전달되고 있지만 미국 시민권자인 한인들의 뼈아픈 분단의 역사 해결에 한인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기 때문에 핵도 중요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도 중요하나 미주한인들의 이산가족 문제를 한 바구니에 넣어서 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차례를 기다리는 것도 너무 시간이 걸린다. 그는 “북한 내 미군 유해를 가져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 국방부 차원에서 협상이 있었듯 이산가족 상봉 사업도 수교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는 일”이라며 “오바마 정부 들어 대북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지만 결국 우리가 어떻게 노력 하는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인사회 내의 다른 이산가족 상봉 추진 단체의 활동과 관련 “미 정부의 정책 변화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의원들의 생각을 바꿔야 하고 이런 입장에서 다른 단체들이 샘소리와 의회 등을 상대로 별도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은 적극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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