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연법 수정안 상.하원 통과...올 12월1일 시행
버지니아 주 의회가 19일 식당 내 금연법 수정안을 결국 통과시켰다.
환기 시설이 있는 구분된 구역 외에는 식당이나 클럽에서의 흡연을 제한하는 금연법 수정안은 팀 케인의 최종 서명을 받으면 오는 12월1일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팀 케인 주지사는 오래전부터 금연법 강화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 9일 하원에서 먼저 통과된 뒤 상원에서도 쉽게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금연법은 16일 예상을 깨고 28대11로 반대 상원의원들이 많아 난항에 부딪치는 듯 했으나 이날 상원 투표에서 2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하원서는 60대 39로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지지자와 반대자들로부터 모두 불만을 샀던 금연법이 통과된 것은 지난 400여년 간 담배 재배를 주요 산업으로 여겨왔던 버지니아주가 정치, 문화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간접 흡연도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워싱턴 DC와 23개주가 일찍부터 식당 내 흡연을 금지해왔으나 버지니아주는 경제적인 이유에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커 그동안 법제화하지 않았다. 주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흡연가인 버지니아주는 데이케어나 특정 대형 상점, 진료원, 병원 등에서만 지금까지 금연을 의무화했었다.
그러나 금연법 수정안이 통과됨으로써 그동안 업주의 의향에 따라 자체적으로 규칙을 정해왔던 식당이나 클럽들도 이에 준하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흡연가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또 주로 손님이 한인들이어서 특별한 규제를 하지 않던 한인 식당도 이 법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인사회 요식업 문화에도 적잖은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기 시설이 마련된 금연 구역’에 대한 지침이 불명확하고 법을 위반했다 하더라도 벌금이 25달러에 불과해 금연운동가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담배는 버지니아주 의사당 천장에 금색으로 그려져 있을 정도로 초기 이주민들의 주요 생산품으로 사랑을 받아왔으며 의사당 남쪽에는 ‘말보로’를 생산하는 ‘필립 모리스’ 공장이 세계 최대의 위용을 자랑하며 서있다.
담배를 많이 생산하는 남부의 여러 주 가운데 금연법을 전면 실시하는 주는 버지니아가 최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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