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를 10년 넘게 애용해 온 존 리우(왼쪽) 뉴욕 시의원이 아들 조이가 좋아한다는 바나나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옆에는 H마트 유니온점의 사상우 이사.
뉴욕 일원 한인들에게 친숙한 비한국계 인사를 고르라면 응당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바로 존 리우 뉴욕 시의원.
리우 시의원은 2001년 아시안 최초의 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2005년 재선에 성공, 지난 8년간 플러싱과 뉴욕시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그는 채널 11의 개고기 왜곡보도가 나갔을 때 즉각 나서 오보임을 주장하며 뉴욕 한인을 비하하지 말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시의원 당선 후 2002년 의회 회기가 시작하자마자 ‘보건혜택 통역서비스 의무화’ 법안을 상정, 이민자들이 정부의 각종 보건 혜택을 받을 때 반드시 통역·번역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타이완에서 태어나 5세 때 도미한 그는 플러싱에서 성장해 줄곧 거주해 온 플러싱 토박이다.
플러싱이 텃밭인 리우 시의원에게 한인, 중국계 커뮤니티 간 구분은 어떤 의미에서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그가 특별히 애용하는 한인 업소를 고르라면 세탁소, 베이글 샵, 식당, 개스 스테이션 등 수십 개가 넘는다.그 중에서 H마트 유니온점은 리우 시의원이 일요일마다 8세 된 아들 조이와 함께 꼭 들르는 곳이다. “집에서 두 블럭 정도 거리에 위치한 H마트는 우리 가족이 10년 넘게 이용해 온 대표적인 한인 업소이다.”
단골 고객으로서 주로 구입하는 식품이 어디어디에 진열돼 있는지는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이곳에는 만두 시식대가, 저곳에는 갈비 시식대, 우동 시식은 여기서 열리지요.”김치 코너에서 한참 무언가를 찾는 리우 시의원은 “총각김치와 깍두기를 좋아한다”며 “지난 번 장을 볼 때 김치를 몇 병 구입했다”고 말했다.그의 식품 목록에는 한국산 과자 바나나킥도 들어있다. 아들 조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이기 때문이다. 조이와 함께 시식 코너를 한 바퀴 들러 너구리 라면 한 박스, 바지락 칼국수, 멸치
우동, 브로콜리, 두부, 바나나킥 등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들르는 마지막 코스는 뻥튀기 코너.뻥 하는 소리와 함께 구워져 나오는 구수하고 노릇노릇, 따끈따끈한 뻥튀기를 조이와 함께 한 입에 무는 것으로 주말 장보기는 끝난다.
매장 구석구석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리우 시의원에 대해 H마트 유니온점의 사상우 이사는 “시의원이 샤핑하러 오는 것을 보았다고 매장 직원들이 얘기하는 것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주말장의 이모저모를 정확하게 파악할 줄은 몰랐다”며 “특히 10년 이상 단골 고객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H마트 애용 이유로 리우 시의원은 “집 가까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상품들이 신선하고 종류가 다양하다”고 말했다.H마트 상품의 질과 서비스에 대체로 만족을 표한 그는 마트측에 바라는 점으로 가격과 타민족과의 잦은 접촉을 지적했다.“고객들을 위해 세일 행사를 더욱 자주 열면 좋겠다. 그리고 주류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타 주로 확장하고 있는 H마트가 한인 고객만이 아닌 외국인 고객까지 적극 겨냥, 서비스할 수 있기를 바란다.”리우 시의원은 “H마트 성장 과정이 한인사회 성장의 일면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한인사회도 한인 커뮤니티 뿐 아니라 미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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