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난데일에서 불란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한만수 사장의 이웃사랑이 불황 한파로 꽁꽁 언 마음들을 녹이고 있다.
최근 한 사장은 지난 11월부터 실직 상태인 이양규 씨에게 무료 검안은 물론 난시에 노안인 이씨에게 400달러 이상 되는 최고급 안경을 제작, 선물했다.
이 씨와 한 사장의 인연은 이 씨가 며칠전 안경을 맞추기 위해 고이 모아온 돈이 든 지갑을 잃어버리는 낭패를 겪으면서부터.
2년 전부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실시되는 라티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을 책임지는 주방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씨는 며칠전 급식을 마치고 잠시 우체국에 들렀다 오는 사이 굿스푼 사무실의 외투 속에 둔 지갑을 분실했다. 지갑에는 영주권을 비롯 노안이 심해지자 실직에도 불구 모아둔 250달러의 현금과 수표 두 장이 들어 있었다.
그날 저녁 범인이 히스패닉 홈리스 청년으로 밝혀지면서 극적으로 지갑을 찾았지만 250달러의 현금과 수표는 이미 없어진 뒤였다.
이런 이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불란서 안경점의 한 사장은 이 씨에게 선뜻 무료로 안경을 맞춰 주기로 했다.
한 사장은 “불황의 여파가 심각하지만, 빈민을 위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봉사하는 이 씨의 처지를 듣고 그냥 돕고 싶었다”며 “작은 나눔일 뿐인데 드러내는 게 쑥스럽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앞으로도 굿스푼의 추천을 받은 불우이웃에게는 지속적으로 사랑나눔을 실천해 나갈 생각이다.
오는 24일에는 안압으로 인해 두통이 심하고 시력 상실이 우려되는 페루 출신 길레르모 바르가스씨에게 안경을 선물하기로 했다.
굿스푼 대표인 김재억 목사는 “불황의 여파로 모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기 쉬운 이때에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있어 움추려 든 몸과 마음을 녹여준다”며 한 사장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의 (703) 622-2559 굿스푼 선교회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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