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하고 있다.”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 “다시 선거를 한다면 지지를 보내지 않겠다.”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실시된 여론조사 내용들이다.
500만 표 이상의 차이로 압승을 거두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었다. 그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집권 1년이 지난 현재 3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집권초기 60%선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그 정치적 자산을 반 정도 까먹은 것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4%가 넘는다.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33% 수준이었다.
전직 대통령들의 취임 1주년 국정지지율과 비교할 때도 그 점수는 별로 신통치 못하다. YS는 취임 1주년 때 55%의, DJ는 55.9%의 지지를 각각 받았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탄핵까지 당했던 노무현 대통령(25.1%)이나 웃도는 정도다.
여론조사들마다 비슷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30% 선인데 반해 부정적 평가는 60%선이다. 왜 지지율이 그토록 하락했나.
여기서 먼저 한 가지 가정을 해보자. 그 때로 되돌아가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한다고 치자. 다시 선거를 한다면 이명박을 찍지 않겠다는 사람이 MB 지지자 중 3분의 1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으니 정동영이 당선될까.
답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권의 부정적 잔영이 너무 강한데다가 정책대안도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좌파 정당에 한국민들이 고개를 돌리고 있어서다.
왜 MB지지율이 그토록 낮아 졌는지 바로 이 부문에서 그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게 아닐까. 500만 표 이상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준 지난 대선의 표심은 다른 게 아니었다. 한국의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적 질서’를 회복하라는 것이었다.
그걸 착각한 것이다. 실용이니, 중도니 하면서 항로를 잘 못 잡았다. 그러면서 광우병 난동, 용산참사 등 사태에서 소신도 용기도 없는 처신으로 일관했다. 그 무소신 때문에 좌파에 발목을 잡혀 끌려온 게 지난 1년이다.
거기다가 인사정책까지 난맥상을 보이면서 상당수 보수 시민들도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더 가혹하게 평가한다면 그나마 30% 중반대 지지를 받고 있는 공도 어쩌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정당에 돌려야 할지 모른다.
리더십부재에 황당한 정치논리에 매달리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은 바닥수준이다. 그 반사이익으로 그나마 그 정도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년차를 맞아 MB 정권은 경쟁력 있는 정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문제는 그게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데 있는 것 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