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500원대로 치솟으면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25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514원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월 중순 1,374원대, 2월13일 1,405원이었으나 최근 가파르게 뛰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환율이 폭등하면서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한인들이 한국의 친인척에게 송금하고 있다.
한국에 모은행이 있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우 2월1일부터 2월23일까지 송금 건수가 5,080건, 송금 액수는 5,700여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47건에 비해 9.3% 정도 늘었지만, 금액으로는 지난해의 2,600여만 달러에 비해 120% 증가한 셈이다.
신한아메리카도 송금 건수가 지난해 2월 750건에서 올해 1,700건으로 2.5배 늘었으며, 송금 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0만달러에서 3,340만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2월 당시 달러 당 원화는 940원대로, 현재와의 차액이 무려 550원이나 된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한 관계자는 “원화 예금과 외화 예금의 2종류가 있는 외환계좌의 경우 한국내 인출이 가능한 원화 예금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한국과 미국에서 우리은행 계좌를 갖고 있을 경우 5시간이내에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좌 개설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송금 증가 현상은 워싱턴일원의 우리아메리카은행 지점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애난데일 지점 김선임 지점장은 “지난주 부터 평소보다 2.5배~3배까지 송금 건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센터빌 지점의 윤은지 부지점장은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지난주부터 하루에 30여명씩 한국으로 송금하는 등 송금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위튼 지점의 한 관계자도 “송금과 관련해 전화 문의가 많게는 하루 50~60통씩 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송금이 급증한 것은 크게 높아진 환율 외에도 미국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한인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을 통한 송금 외에도 인터넷 뱅킹을 통한 송금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훼어팩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윤 모 씨는 “우리아메리카 은행에서 개설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1,000달러를 한국의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드렸다”며 “150만원에 가까운 돈을 받으신 부모님께서 이렇게 돈을 많이 보냈느냐며 반가워하는 목소리를 듣고 흐뭇했었다”고 전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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