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직전, 바이든이 한 말을 기억하는가. “당선되면 오바마는 6개월도 못돼 심각한 국제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위기는 그러면 어디서 올까. 우선 떠오르는 게 중동지역이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게 중동사태로 이란의 핵개발과 함께 불안감은 더 가중되고 있다. 서남아시아도, 북한도 그 후보지역이다. 러시아도 빼놓을 수 없다.
“위기는 멀리 있는 것만이 아니다. 바로 미국의 코 밑에 있다.” 마약전쟁 발발 5년째를 맞은 멕시코가 ‘실패한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나오고 있는 지적이다.
우선 통계부터 보자. 지난 한 해 동안 멕시코에서 마약관련 피살자수는 6,200여명으로 집계됐다. 6년간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이 전사한 숫자를 크게 웃돈다.
사태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그 결과 올 들어서만 마약관련 피살자수는 벌써 2,000명 선에 이른다.
그 살해 방법도 참혹하기 짝이 없다. 납치와 고문은 보통이고,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수법을 흉내 내 목을 자른다. 또 사지를 절단하기도 하기도 한다.
상황이 특히 심각한 지역은 미국과의 접경지역이다. 샌디에이고 바로 밑의 티후아나에서 텍사스 엘파소와의 접경지역 후아레스에 이르는 지역은 마약조직이 지배하는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정도의 상황인가. 경찰관들이 밤이면 국경을 넘어 엘파소 등 등 미국도시로 피신을 한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보다도 더 위험하다는 것이 베테랑 종군기자들의 지적이다.
멕시코에서 마약전쟁이 발발한 해는 2005년이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2006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마약전쟁을 선포, 군 병력까지 동원해 소탕에 나섰으나 사태는 악화만 되어가고 있다.
부패가 바로 그 원인이다. 마약조직의 검은 돈은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 지방 경찰관이 매수되는 것쯤은 예사다. 정치인이, 또 대통령의 측근마저 매수되는 판이다.
이 가운데 점차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게 정직한 법집행관이나 청렴한 공직자들이다. 이들은 마약조직의 공격대상이다. 가족도 희생된다. 그래서 하나 둘 멕시코를 등진다. 미국으로 망명신청을 하는 멕시코 경찰관, 검사 등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멕시코가 실패한 국가 될 수도 있다는 보다 뚜렷한 조짐으로 보여서다.
멕시코가 실패한 국가가 될 때 뒤따르는 것은 그러면…. 상상조차 두렵다. 특히 히스패닉과 함께 살아가는 한인들로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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