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경제를 살립시다/주목 이업소l - 운암정
▶ 20년간 커빙톤 주무르던 ‘한식의 달인’
작년 한국에서 음식드라마로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식객’의 배경이 된 음식점이 바로 ‘운암정.’
드라마로서만 있을 것만 같았던 ‘운암정’이 1일 애틀랜타에 선을 보였다.
“20년 넘게 한식을 하면서 특히 드라마이긴 하지만 자극을 받았아요. 나도 저렇게 해봤으면, 나도 할 수 있는데, 뭐 이런거죠”. 그래서 한영희(60)씨는 자신의 운암정을 도라빌 서울프라자에 세웠다.
때아닌 한파가 완연히 물러간 4일 점심시간 운암정을 찾았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운암정은 갈색의 실내 톤이 고객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운암정의 대표음식은 비빔밥과 돌솥비빔밥. 대표음식이니만큼 종류도 많다. 돌솥비빔밥의 경우 보통 돌솥비빔밥을 비롯 오징어, 버섯, 김치돼지고기, 장어 돌솥비빔밥 등 무려 5가지나 된다.
그리고 비빔밥과 보통돌솥비빔밥은 런치메뉴로도 개발돼 저렴한 가격에 선을 보이고 있다.
이 중 가장 손쉽게 먹어볼 수 있는 비빔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식탁에는 밑반찬들과 함께 비빔밥이 식탁에 올려졌다. 국을 포함해 무려 9가지의 밑반찬과 메인 메뉴의 첫 인상은 깔끔함이었다. 서울의 유명 한식집에서 주문한 느낌이 들었다.
비빔밥에는 다른 음식점과는 달리 묵과 딸기가 눈에 들어왔다. 취나물에서는 다소 이른 봄내음이 풍겨났다. 또 비빔밥의 감초 격인 참기름이 따로 나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넣고 비빌 수 있어 좋았다.
초고추장을 함께 넣어 정성껏 비빈 후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깔끔함이 입안 곳곳을 채웠다. 오랜만에 비빔밥에서 고급스러움을 맛볼 수 있는 행복감이 온 몸을 휘감았다. 서너 숟가락을 뜬 뒤 옆에 놓여 있는 무국을 먹었다. 무 자체에 느껴지는 개운함이 비빔밥의 맛을 더해 주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렇게 해서 비빔밥 한 그릇을 비우기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아침을 거른 탓에 다소 배가 고팠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기록이다. 저가 점심메뉴 시대에 7.95달러가 전혀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다.
운암정은 이 밖에도 빈대떡과 오징어튀김 등 전체요리부터 해물요리 그리고 각종 고기류와 특선요리 등 다양한 메뉴를 선뵈고 있다.
주인 겸 주방장 한영희씨는 지난 20여년간 켄터키주 커빙톤에서 ‘리버사이드 코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이 음식점을 지역 명물로 키우기도 했다. 그래서 한씨는 각종 지역언론에 단골로 소개되면서 커빙톤의 지역경제를 부흥시킨데 일조를 한 공로로 시장으로부터 상까지 받았다. 3년 전 딸들이 거주하는 애틀랜타에서 조용히 말년을 쉬려 했다가 한식 요리사의 본능을 감출 수 없어 다시 등장한 한씨. 그가 세운 운암정이 커빙컨에 이어 애틀랜타에서 어떤 바람을 일으킬 지 자못 기대가 된다. 예약 및 문의: 678-530-0844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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