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동이가 지게 다리를 두드리며 부르던 콧노래 소리. 덕보 아저씨의 소에 쟁기를 달고 밭두렁을 갈며 호령을 치던 소리가 지금도 귀에 울리는 것 같다. 무엇이 그렇게도 즐거웠던지 지게를 지고 먼 산 나무를 찾아다니며 소리를 내어 부르는 복동이의 콧노래 소리가 지금 생각하니 거기에 낭만이 있었고 행복이 있었던 것 같다.
저녁이면 사랑방에 복동이와 덕보 아저씨는 얼굴을 마주대고 앉아 하루의 일을 주고받으며 내일을 설계하곤 했다. 가끔은 웃음소리, 폭소도 흘러나오지만 때로는 의견의 마찰인 듯 좋지 않은 대화도 오가는 것을 들을 때도 있었다. 둘이는 각자가 맡은 일이 달랐다. 서로의 길을 갈 때는, 자기의 일에 충실할 때는 거의 다툼이 없는 것 같았으나 남의 일에 관여하거나 참견하면 음성이 커지는 것 같았다.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해야 하는 길과 밭두렁을 갈고 씨를 뿌리는 길은 다르다. 서로가 서로의 길만을 가려고 노력한다. 여기에 웃음이 있고 행복이 있다. 이들의 생활에는 행복이 있어 보인다. 행복이란 하늘에 떠있는 무지개가 아니요 들에 피어있는 꽃이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누구나 딸 수 있는 꽃. 한 송이만 가져도 흐뭇한 만족감을 느끼는 행복이다. 많은 지식을 가졌어도 생각하지 않으면 어두운 생활이 되나 생각을 아무리 많이 해도 배운 지식이 없으면 위험하다. 행복과 불행을 우리가 택할 수 있듯이 나의 길도 생각만 하면 잘 택할 수 있다.
나는 성경을 자주 읽는다. 그중에도 로마서를 제일 많이 읽었다. 나를 닮으라고 외친 사도 바울의 글이다. 그가 얼마나 내면의 고통이 있었기에, 아니 얼마나 많은 자기의 길을 생각하였기에 속사람의 싸움을 지켜보아야 했을까? 로마서 7장을 읽어 보면 선한 자아와 악한 자아가 뒤엉켜 혈투를 벌이는 장면 같은 내용이다.
이것이 선과 악의 다툼이요 이것이 너의 길과 나의 길이리라. 우리는 남의 길을 내가 가도 안되고 남이 나의 길을 가라고 내어주어도 안된다. 생각하는 삶. 그것만이 나의 길을 열어줄 것이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삶이 행복을 가져다주리라.
우리는 나의 길이 무엇인지, 어디가 나의 길인지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그 길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며, 생각을 잘 하여 행동해야겠다. 그래서 나는 나의 길을 가고 너는 너의 길을 가게 되길 희망한다.
정영희(중앙결혼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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