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한인회 한민족위원회(위원장 이선명)가 워싱턴 한민족 사랑방을 설립, 민족문제에 관한 강좌와 토론을 상설화한다.
한민족위는 7일 저녁 콜럼비아 소재 메릴랜드한인회관에서 김창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정책위원을 초청, 한반도 정세 및 통일 전망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이 강연회는 한민족위가 포럼 형식으로 조직한 한민족 사랑방의 첫 행사로, 향후 지속적으로 한반도 및 미국 사회의 핫 이슈와 전망에 관해 강연 혹은 토론회를 이어가게 된다.
김광훈 부회장은 “동포들의 삶에 유익한 교양을 전해줄 전문가들을 초빙, 가능한 매월 강좌를 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민족위는 지난해 5월 결성돼 재일동포 자녀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독립영화 ‘우리학교’를 상영한 바 있다.
신필영 전 미주총연회장은 “미주에 200개 가까운 한인회가 있지만 민족문제에 관해 고민하는 한인회는 찾아보기 힘들며, 한민족위를 조직한 것은 메릴랜드한인회가 유일한 듯 하다”며 “동포들이 조국과 민족정체성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창수 민화협 정책위원은 이날 ‘지도로 본 한반도 문제’를 제목으로 남북 및 미국과의 관계 변화 및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김 위원은 과거 중무장한 군사력이 상주하는 남북대결의 상징이었던 개성과 장진항이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바뀌었으나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남북이 경색된 현실에서 한반도 문제는 워싱턴에서만 풀 수 있다며 미주동포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김 위원은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유래와 한계에 대해 설명하며 우발적인 국지전으로 끝난 지난 1, 2차 서해교전과 달리 현 상황에서는 충돌이 재발할 경우 남북 정부간의 대결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은 힐러리 국무장관은 아시아 순방 중 북한이 핵 폐기가 준비돼 있다면 협상 용의가 있다고 밝혀, 과거 부시 정부의 선 폐기 후 협상 보다 진전된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힐러리는 현존하는 북한 리더십과 대화하겠다고 말해 김정일 체제를 인정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남북 관계는 상당기간 안 풀릴 것으로 보이며, 북미간은 본협상을 위한 샅바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며, “방한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임 등 지위와 역할에서 과거 대표들과 달라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2012년 한국과 미국, 북한은 대선 등으로 3자가 모두 정치 지형 변동을 갖게 된다”면서 “이 시기를 전후 해 북미수교가 이뤄질 경우 북미관계의 미래에 미주동포의 역할은 커지게 된다”며 관심과 기여를 당부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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