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룡 후보가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인터넷으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미주 한인사회 전체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며 10일 실시된 훼어팩스 카운티 브래덕 지구 수퍼바이저 보궐선거에서 문일룡 후보(민주)가 9시 현재 69표 차로 공화당의 존 쿡 후보를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티 교육위원, 기획위원 등 오랜 공직생활로 카운티 내에서 주목받는 소수계 정치인으로 알려진 문 후보는 마지막 개표소인 훼어뷰 지역의 결과가 기계 고장으로 채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5,937표 대 5,868표로 밀리고 있어 한인 최초 수퍼바이저의 꿈을 잠시 접어야할 위기에 놓였다. 이 시간 까지 무소속으로 출마한 케리 캠벨 후보는 250여표를 얻었다.
존 쿡 후보와 문 후보의 표차가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1%의 10분의 1도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관위는 재검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 쿡 후보는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의외로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22개의 투표소를 돌며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당부했던 문 후보는 “매우 아쉽지만 재검표가 남았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각 투표장에서 한인 유권자들을 돕거나 가가호호를 돌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던 자원 봉사자들 역시 실망이 역력한 표정. 그러나 재검표에서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카운티 광역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애난데일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문 후보의 수퍼바이저의 꿈은 지난 해 수퍼바이저 의장으로 있던 제리 코널리 연방하원의원(민주·11 선거구)이 연방하원 출마를 선언할 때 시동이 걸렸다. 브래덕 지구 수퍼바이저인 섀론 불로바가 공석이 된 의장직에 다시 도전하게 되자 불로바의 당선을 조건으로 수퍼바이저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
문 변호사는 캠페인을 수퍼바이저 의장 선거가 열린 2월3일부터 본격 벌여왔으나 그 이전부터 일 년 넘게 나름대로 물밑 작업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선거 비용도 교육위원 선거와 달리 20만 달러나 예상되는 등 규모나 비중이 커진 이번 선거에서 문 변호사는 그러나 한인 등 소수계 유권자들의 표를 집약한 힘 만으로는 넘을 없는 주류사회의 벽을 느끼며 고전해야 했다.
전임 수퍼바이저가 민주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인 문 변호사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간 셈이 됐다. 불로바가 10만여 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의장 선거에서 팻 헤리티에게 1,200여 표의 적은 차이로 당선될 당시와 마찬가지로 대선 이후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는 북버지니아 지역에서 공화당 유권자의 역공세가 드셌음이 이번에도 증명된 것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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