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6,203표 획득...25곳중 14곳서 이기고도 눈물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훼어팩스 카운티 브래덕 지구 수퍼바이저 보궐 선거에서 공화당의 존 쿡 후보를 바짝 추격하던 문일룡 후보는 11일 최종 개표 결과 89표 차로 끝내 고배의 잔을 마셨다.
총 득표상황은 존 쿡 후보(공화) 6,292표, 문 후보 6,203표(민주·교육위원). 투표자는 1만3,131명으로 예상을 약간 웃도는 18.6%의 투표율을 보였다.
하룻 밤 동안 문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피를 말리게 한 훼어뷰 지역 투표소에서도 문 후보는 334표를 얻어 353표를 얻은 존 쿡 후보에게 결국 밀리고 말았다. 10일 밤 9시까지 확인된 69표에서 차이는 20표가 더 늘었다.
문 후보 캠프는 훼어뷰가 지난 2월 수퍼바이저회 의장 보궐선거에서 섀론 불로바 의장이 57%를 득표했던 곳이어서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희망을 걸었으나 끝내 승리의 드라마는 쓰여지지 못했다.
문 후보는 패배가 결정되자 “그동안 도와준 한인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나 뿐만아니라 한인사회도 이번 기회에 한표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티 선관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승부는 존 쿡 후보의 텃밭이었던 킹스 파크 투표소에서 갈렸다. 3,058명의 유권자가 있는 이 곳에서 쿡은 533표를 얻으면서 307표에 그친 문 후보를 제법 큰 차로 따돌리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 같은 결과에 문 후보 캠프는 약간 놀라는 기색. 그러나 유권자가 4,407명으로 훼어뷰 보다 1,400명 정도 많고 또 문 후보가 거주하는 곳이어서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로빈슨 지역의 개표가 남아 있어 충분히 만회는 가능했다. 하지만 로빈슨 투표소의 개표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우선 투표율이 킹스 파크 보다 훨씬 낮았고 문 후보는 372표로 쿡 후보의 369표를 겨우 3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훼어뷰 투표소의 기계가 고장을 일으켜 다음 날 개표를 속개하기로 결정한 9시경까지 문 후보는 힘든 추격전을 벌였다.
수작업으로 진행된 마지막 개표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체 25개 지역 중 부재자 투표를 포함 14개 지역에서 승리한 문 후보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결과였다.
문 후보가 석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첫 한인 수퍼바이저 탄생을 기대했던 한인들은 “문 후보가 최선을 다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패인을 잘 분석해 다음 승리의 발판을 삼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 후보도 꿈을 실현하지 못했으나 훼어팩스 카운티 광역 교육위원 신분은 계속 유지할 수 있어 계속 커뮤니티 리더로서 신망을 쌓으며 재기를 노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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