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여행주의보 속“흥청망청” 안전 우려
지난 4일 멕시코 휴양도시 칸쿤의 해변가에서 캐나다 휴양객들이 스프링 브레이크를 즐기고 있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 여행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봄방학을 맞아 수만명의 미국 대학생들이 멕시코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마약전쟁이 관광지로 번지지 않을지 우려가 일고 있다.
최근 칸쿤의 디스코 구역에서 어느 날 중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검은 복면을 쓴 채 거리를 급히 달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기자에 따르면, 술에 취해 떠들어대는 미국 대학생 가운데 이를 알아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 쪽에서는 10대 소녀가 빨간색의 독주가 든 잔을 손에 든 채 술집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휘청거리고 있었고 인도에 주저앉은 3명의 젊은이들은 눈도 거의 뜨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마약전쟁이 봄방학 방문객들을 가장 위협하는 위험은 아니다. 오토바이 사고, 싸움 등 음주관련 사고들이 칸쿤의 응급차들을 분주하게 한다. 그러나 지난해 멕시코에서 무려 6,000건의 마약관련 살인사건이 발생, 전년보다 2배로 증가한 가운데 주로 티화나와 키우다드 후아레즈에 국한됐던 마약범죄가 칸쿤 등 관광지로도 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달 칸쿤의 부패한 경찰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임명된 퇴역 장군이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된 채 발견됐는데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무장조직 테자스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지 테닛 전 CIA 국장도 마약 관련 폭력사태를 우려한 나머지 아카풀코에서 봄방학을 보낼 계획이었던 아들 존 마이클을 만류했다. 이에 대한 이메일이 펜실베니아 대학 학생들 가운데 유통했는데 테닛 전 국장이 멕시코의 첩보 국장으로부터 마약 카르텔이 관광객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정보를 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이메일은 사실무근인 유언비어로 드러났지만 국무부는 멕시코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에게 신중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투산의 애리조나 대학도 학생들에게 올해 멕시코로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멕시코를 찾은 외국 방문객수는 마약 폭력에도 불구하고 페소의 가치 하락 덕분에 6% 증가했다. 그러나 멕시코 관계자들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소노라 관광국의 디렉터 에피파니오는 “소노라는 티화나가 아니다”며 투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칸쿤과 플라야 데 카르멘의 관광 책자 및 홍보물들은 아예 멕시코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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