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탤런트 고 장자연씨. <연합>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자살한 탤런트 고 장자연씨가 기획사로부터 술 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고 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실 여부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공개된 내용에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연예계 성상납, 술자리 접대 등의 비리가 언급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KBS ‘뉴스 9’는 13일 장씨가 숨지기 일주일 전 전 매니저 유모씨에게 보낸 자필문건을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문건에는 ‘어느 감독이 골프 치러 올 때 술과 골프접대를 요구받았다’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시켰다’는 고백과 함께 ‘접대해야 할 상대에게 잠자리를 강요받았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또 ‘방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협박에 온갖 욕설로 구타를 당했다’ ‘매니저 월급 등 모든 것을 부담하도록 강요받았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장씨는 끊임없이 술자리를 강요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주민등록 번호와 지장까지 남겼다.
그러나 장씨가 문건에서 언급한 기획사 전 대표 김모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모두 사실이 아니며 술자리·잠자리 강요는 있을 수 없다고 부인하고 유씨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 4건을 진행중인데 유씨가 이에 앙심을 품고 벌인 어처구니없는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회사 전 직원이 증인이다. 내가 매니저 생활을 18년간 하면서 온갖 스타들과 일한 사람이다. 술자리·잠자리 강요는 있을 수 없다며 한 사람의 거짓말로 연예계 전체가 성상납 의혹에 휩싸였는데 이게 말이 되냐고 덧붙였다.
한편 장자연씨의 자살에 이어 그가 남긴 문서가 논란이 되면서 연예계에서 신인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증언들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한 신인배우는 요즘에는 큰 기획사에서는 그런 일이 없는 것 같은데 여전히 군소업체에서는 술자리 접대 등의 부당한 요구를 한다며 꼭 접대가 아니더라도 여자 배우를 밤늦게 술자리에 불러내는 것 자체가 불쾌한 일일 수 있는데 ‘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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