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클래식(WBC)에서 연일 한국 야구대표팀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자 한인사회에 새로운 생활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밤새 야구 경기를 시청하느라 다음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예선에서 당당히 1위로 미국 본선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팀이 멕시코와 일본을 연달아 완파하면서 이 같은 한인들의 생활패턴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직장인 김 모(29)씨는 요즘 WBC TV생중계를 시청하느라 출근후 졸음과의 싸움이 일상이 돼 버렸다. 아시아 예선 때는 그나마 새벽 잠을 줄이면 됐었지만 미국 본선 라운드가 시작된 후에는 새벽 3시나 돼서야 끝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은 더욱 부족해졌다.
김 씨는 “지난 번 아시아 예선전은 경기가 새벽에 시작된 관계로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잠을 보충하면 됐었지만 미국 본선 라운드는 심야에 시작하는 관계로, 달리 잠을 미리 자 둘 수도 없는 형편”이라면서 “덕분에 오늘 회사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비몽사몽으로 지냈다”고 말했다.
락빌에 거주하는 박 모씨도 “지난 15일 멕시코와의 경기를 새벽 3시가 넘어서까지 시청한 적이 있는데 그 후유증이 이틀은 간 것 같았다”면서 “그래도 한국이 지난 대회에 이어 4강에 다시 오르는 것을 TV로 나마 볼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부터 야구를 좋아했다는 한인 한 모(센터빌 거주) 씨는 “아침 일찍 출근해야하기 때문에 밤늦은 경기를 시청할 수는 없었지만 맨 먼저 일어나 하는 일이 컴퓨터를 켜고 한국팀의 경기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불경기로 잔뜩 우울한 소식만 전해지고 있는 요즘 그나마 야구 때문에 생활에 활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한인들은 공동 응원을 펼치기 위한 모임도 만들고 있다.
게인스빌에 거주하는 권 모씨는 “집에서 가까운 동료 집에 여러 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며 “이런 경기는 많이 모여 단체로 응원해야 더욱 재미있고 신난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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