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승이다. 상대는 또 일본이다. 예상했던 대로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의 야구 강국 미국과 일본, 쿠바를 차례로 누르고 금메달의 신화를 일궈 냈던 한국이 이제 야구사에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한다. 올림픽에 이어 세계 야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우뚝 서는 것이다.
한국은 21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호화군단 베네수엘라를 10대2로 완파,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해 미국을 누르고 올라 온 일본과 23일 오후 6시30분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무려 5번이나 일본과 맞붙는 셈이다.
두 팀은 결승까지 4번째 격돌, 2승2패로 동률이다. 그러나 한국은 큰 대회에서는 일본에 유독강한 면을 보여왔다.
한편 지난 21일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선발투수 윤석민(KIA)의 호투와 추신수 선수의 3점 홈런, 김태균 선수의 2점 홈런 등을 터뜨리며 장단 10안타를 몰아쳐 베네수엘라를 10대2로 크게 눌렀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타자들은 2개의 홈런과 장단 10안타, 코치진은 예상할 수 없었던 절묘한 선수기용과 용병술로 강적 베네수엘라를 물러졌다. 한국은 지난 2006년 1회대회에서 일본, 미국 등을 잇달아 꺾고 6승 무패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일본에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7개의 홈런을 날리며 묵묵히 베이스를 돌아 ‘추추 트레인’의 별칭을 얻었던 추신수.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WBC에서 그동안 안타 한번 제대로 쳐내지 못해 속울음을 울었던 추신수. 하지만 그 날은 달랐다. 타구가 LA 다저스테디엄에서 가장 먼 한가운데 담을 넘어가는 순간 그는 오른팔을 쭉 뻗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동안 어깨를 짓누르던 엄청난 무게의 짐을 한 번에 떨쳐버리는 순간이었다. 한국팀의 결승 진출의 포문을 여는 순간이기도 했다. 3점 홈런을 터뜨린 추신수 선수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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