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 인수위원회가 지난 회장 선거와 두 번의 코러스 행사와 관련, 김인억 회장과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을구)의 불분명한 재정 처리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광교 위원장(한인연합회 감사) 등 인수위 관계자들은 28일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인억 회장이 작년에 ‘코러스 축제’를 3일간 열면서 행사장 설치 및 운영비로 3만8,328달러 95센트를 지출했다고 보고했으나 전문업체의 견적을 받은 결과 비용은 4,790달러면 충분했다”며 “차액 3만3,500달러는 어디로 갔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위원장은 “작년 코러스 행사 총 지출이 16만8,607달러로 보고됐으며 회계 감사를 거쳤다고 김인억 회장이 주장하지만 현장 확인 감사가 없어 실제 집행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실제 집행과 관련된 의혹을 2회의 코러스 행사 전체에 적용하면 잘못 지출된 액수는 엄청나게 불어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행사와 관련된 서류를 제출해줄 것을 김 회장에게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며 만일의 경우 사법 당국에 고발 조치해 시정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인수위는 또 연합회장 선거에서 선관위원회가 선거 기금을 터무니 없는 항목에 불법 지출한 사례가 많다며 증거들을 일일이 제시했다.
우선 선관위가 공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식사비 지출 건. 인수위에 따르면 작년 11월15일 하루 동안 선관위는 점심 식사비를 다섯 차례나 지출했다. 선관위가 제출한 영수증을 조사한 결과 이날 낮 12시 14분 모 식당에서 216달러 77센트, 동일 장소에서 12시 19분에 200달러 64센트 등 5회에 걸쳐 9명의 선관위원들이 1,224달러 76센트를 지출했다는 게 인수위의 계산이다.
작년 11월18일에도 세 차례, 11월10일 세 차례 등 한 달여 남짓한 활동을 하면서 선관위가 총 39회의 식사비로 5,490달러를 지불했다고 주장하는 인수위는 “확인 결과 선거 기간 중 서너 번 밖에 식사를 안했다고 말하는 선관위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억울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지만 개인 용도의 지출을 한인회 공금으로 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언론사 광고료 가운데 300달러, 400달러가 잘못 처리된 것, 포스터 등 인쇄물과 관련 1,700달러 정도의 견적과 달리 3,840달러가 지불된 것, 투표장 컴퓨터 설치와 관련 7,787달러가 지출됐으나 전문업체에 의뢰한 결과 1,950달러의 견적을 받은 사실 등도 인수위는 이날 부정 사례로 들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선관위가 지출 보고를 엉터리로 하면서 가짜 영수증을 만들었다며 직접 들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이날 제출된 영수증은 애난데일에 위치한 J, A, P 식당에서 발행한 것이었으나 이 위원장은 “업주들에게 확인 결과 모두 가짜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인억 전 회장 당시 선관위의 자금 과다 지출 논란이 이사회에서 제기됨에 따라 재정 파악을 위해 구성된 한인연합회 인수위는 이광교 위원장, 김인철 위원, 김병국 간사, 법률자문 이현준 변호사, 회계자문 송준재 회계사 등으로 지난 2월 구성됐다.
그러나 인수위가 선관위 뿐 아니라 전 회장 임기동안의 재정 집행 내역 전체를 감사하겠다고 나서고, 이에 대해 김영천 현 회장은 “인수위 역할은 선관위의 재정 집행 내역에 한 한다“고 밝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인철 위원, 김병국 인수위 간사가 참가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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