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재 워싱턴 문인회원이 지병으로 별세한 아내를 추모하며 지은 시 ‘어찌 가신단 말이오’가 표절되자 문학 작품 무단 인용 근절 차원에서 워싱턴 문인회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윤 씨가 본보 2009년 2월5일자에 게재한 추모시가 러빙하트 데이케어 센터에서 낸 모 신문 3월6일자 광고란에 몇몇 자구만 바뀐 채 그대로 게재된 것.
문인회에 따르면 데이케어 센터 측은 센터에 출석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이주형, 이지수, 김복동 씨를 추모한다는 광고에서 윤 씨의 시에 나오는 ‘아내,’ ‘당신’ 등의 호칭만 ‘님 들’이란 말로 바꾼 채 저자 언급이나 사전 허락도 없이 윤 시인의 시를 인용했다.
윤 씨가 자신의 시가 표절됐다는 사실을 접한 후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을 지인 문인들과 상의하면서 사건은 문인회 수준으로까지 확대됐다.
문인회(회장 이영묵)는 29일 열린 월례 ‘글사랑방 모임’에서 이 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며 대처 방안을 숙의했다.
문인회는 모임 하루 전인 28일에는 문인회와 윤 씨의 공동 명의로 데이케어 센터 측에 내달 15일까지 표절 경위를 해명하고 표절 광고와 동일한 크기의 사과문을 광고가 난 신문에 게재하라는 공문도 발송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이들 요구 사항에 대한 데이케어 센터 측의 향후 반응을 우선 지켜보자는 쪽으로 일단 의견을 모았다. 모임에서는 문학 작품 표절에 대한 한인 사회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자는 얘기도 거론됐다.
당사자인 윤 씨는 이날 광고 문구를 일일이 지적하면서 “이건 표절이 아니라 ‘완전 도용’이다”며 언짢은 심기를 표출했으나 “(이 문제로) 자꾸 시끄러워지는 것은 원하지 않으며 이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이 하루 빨리 매듭지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한편 문인회 박현숙 사무총장은 지난 10일경 데이케어 센터 이종식 사장에게 전화로 이번 사건 경위를 문의한 바 있었으나 당시 이 사장으로부터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답변만 들었으며 이후에도 해명 차원의 어떠한 설명도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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